스페인 북동부 폭우·홍수 피해…카탈루냐·이비자 비상
차량·주택 고립 피해 잇따라…12시간 최대 180mm 폭우 예보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12일(현지시간) 홍수로 차량과 주택에 사람들이 고립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번 폭우는 하루 전 지중해의 인기 관광지 이비자섬에서 교통 대란을 일으킨 데 이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기상청은 카탈루냐의 남쪽에 위치한 타라고나주(州)에 최고 수준인 '적색 경보' 발령했다. 또 타라고나주의 에브로강 삼각주 지역에 12시간 동안 최대 180mm의 폭우가 예상된다고 기상청은 경고했다.
현지 언론은 갈색 흙탕물이 도심을 휩쓸며 차량을 집어삼키는 영상들을 공유했다. 카탈루냐 소방당국의 오리올 코르베야 대변인은 "사람들이 차량, 건물, 1층 등에서 갑작스럽게 고립됐다"고 밝혔다.
산타 바르바라의 조셉 루이스 히메노 시장은 지역 방송 3Cat과의 인터뷰에서 “상황이 매우 긴박하며 주민들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하천과 계곡이 완전히 범람해 마을 중심부 전체를 덮쳤고, 쓰레기통과 차량 등 모든 것을 휩쓸고 있다"고 말했다.
카탈루냐 민방위 당국은 지역 주민들에게 외출과 하천 접근을 삼가라는 경고 문자를 발송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의 살바도르 이야도 수반은 SNS를 통해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카탈루냐 응급 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부터 신고 전화가 급증해 총 142건의 사고가 접수됐다. 철도와 도로도 침수로 인해 곳곳에서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는 바르셀로나와 발렌시아를 잇는 지중해 연안 철도 노선의 모든 열차 운행을 당분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폭우는 지난해 스페인에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홍수 피해를 입은 동부 발렌시아 지역을 비교적 비껴갔지만, 일부 지자체는 13일 예정된 수업과 야외 활동을 취소했다.
이비자섬은 2주 만에 또다시 침수 피해를 입었다. 공항 운영사 AENA에 따르면 이비자 공항은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했으며, 항공편 4편이 취소되고 8편이 회항했으며 다수의 항공편이 지연됐다. 현재는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스페인 군 긴급대응부대는 도로 정비와 침수 건물의 배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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