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그린란드 방어에 국방 예산 추가…'트럼프 영토야욕' 견제

북극 안보 강화에 6조원 투입…북극사령부 신설·신규 무기 도입
F-35 16대 추가 도입에도 6조 5천억…러 나토 동부 전선 위협 대응

그린란드 누크 공항.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둘러싼 미국의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덴마크는 북극 안보 강화를 위해 42억 달러(약 6조 165억원) 규모의 국방 예산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덴마크는 이를 통해 극지방 내 2개 군부대를 창설하고,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합동 북극사령부를 신설할 계획이다. 또 북극 함정 2척과 해상 초계기를 도입하고, 그린란드 동부 지역에 드론과 공중 감시 레이더 시스템도 설치할 예정이다.

로엘스 룬드 포울센 덴마크 국방장관은 "우리는 앞으로 그린란드 전역에서 훨씬 더 존재감을 높일 것"이라며 "이는 해군·공군·육군 모두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를 장악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밝히고 무력에 의한 점령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덴마크를 압박해 왔다.

그린란드는 북극해와 대서양을 연결하는 요충지로 미군의 툴레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 또 희토류 등 광물 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돼 있고 기후변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신항로 개척과 자원 개발 가능성이 커진 이른바 '기회의 땅'으로도 급부상하고 있다.

덴마크는 또 나토(NATO) 동부 전선에서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미국산 F-35 전투기 16대를 추가로 구입해 보유 대수를 총 43대로 늘리는 데 45억 달러(약 6조 4500억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최근 러시아 드론이 나토 동부 전선 여러 나라의 영공을 침범하면서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전쟁에 대한 유럽 내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다.

덴마크에서도 군사 시설과 민간 공항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드론이 포착되는 사건이 최근 잇달았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