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사임한 르코르튀 나흘 만에 총리로 재임명

르코르뉘 "대통령이 맡긴 임무 수용하는 것이 의무…예산안 확보에 최선"
프랑스 야권 "정부 불신임안 제출할 것"

세바스티앙 르코르뉘 프랑스 총리. 2025.09.13.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나흘 전 사임했던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전 총리를 다시 총리직에 임명했다.

로이터·AFP 통신에 따르면, 엘리제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세바스티앵 르코르뉘를 총리로 임명하고 새 정부 구성을 맡겼다"고 밝혔다.

르코르뉘는 소셜미디어 엑스를 통해 "대통령이 내게 맡긴 임무를 받아들이는 것이 나의 의무"라며 "연말까지 프랑스가 (내년) 예산안을 확보하고 국민들이 겪는 일상의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랑스 국민을 지치게 만드는 이 정치적 위기와 나라의 이미지와 이익에 해가 되는 불안정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무감에 재임명을 수락했다"며 "프랑스를 뒤흔드는 정치적 위기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르코르뉘는 지난 6일 내년도 긴축 예산안과 전임 각료들이 대거 포함된 내각 구성안 등을 두고 야권과 협상에 나섰으나 야권에서 정부 불신임안과 대통령직 사임을 촉구하면서 난항을 겪자 마크롱 대통령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야권에선 마크롱 대통령이 르코르뉘를 총리로 재임명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프랑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RN)의 조르당 바르델라 대표는 "르코르뉘를 재임명한 것은 형편없는 농담"이라며 "미래가 없는 이 연정을 즉각 불신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극좌 정당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FI)의 마틸드 파노 의원은 "이토록 혐오와 분노로 정치를 하려 한 대통령은 없었다"며 "월요일(6일)에 사임한 르코르뉘를 다시 임명하다니 마크롱은 퇴진이라는 피할 수 없는 일을 비참하게 미루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에리크 시오티 전 공화당 대표는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켜라"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