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우크라 국경 회복 믿는다면 무지…유토피아적 목표 집착"
"외교 문 닫히지 않아…우크라, 솔직한 대화 준비 안 돼"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가 전쟁 전 국경을 회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무지하다고 지적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유엔 총회 고위급 회의 참석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2022년 당시의 (우크라이나) 국경과 관련해 내가 볼 땐 이제 아무도 기대하지 않는다"며 "국경 회복을 기대한다면 정치적으로 무지하며 현 상황을 완전히 오해한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영토의 약 20%를 점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휴전을 위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요구대로 동부 돈바스(도네츠크 ·루한스크)를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최근 우크라이나의 원래 영토 회복이 가능하다고 입장을 바꿨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럽이 러시아에 '전략적 패배'를 안긴다는 '유토피아적(비현실적) 목표'에 집착하며 우크라이나 정권의 행동을 묵인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권이 서방 지원 아래 러시아계 주민을 탄압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나 유럽연합(EU)을 공격할 뜻이 없다"면서도 "러시아에 가해지는 어떤 공격이라도 단호히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외교적 해결의 문은 닫히지 않았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작전 초기부터 국가 안보와 핵심 이익 보호에 관한 확실한 보장을 협상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나토가 동진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음에도 러시아 국경 근처까지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정권과 유럽 동맹들은 여전히 상황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으며, 솔직히 대화할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유감"이라고 주장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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