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러, 안보리서 충돌…英외무 "러 영공 침범, 무력 충돌 위험 초래"

美유엔대사 "나토 영토 수호할 것…러, 긴장 완화해야"
러시아 "서방 주장 근거 없다" 반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모습.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동맹국들과 러시아가 22일(현지시간) 최근 러시아 드론 및 전투기의 에스토니아 및 폴란드 영공 침범을 두고 충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베트 쿠퍼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무모한 행동은 나토와 러시아 간 직접적인 무력 충돌 위험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동맹은 방어적 성격을 지니고 있지만, 나토의 영공과 영토를 방어할 준비는 되어 있다. 착각하지 말라"며 "허가 없이 나토 영공에서 작전하는 항공기에 대응해야 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이클 월츠 신임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미국과 동맹국들은 나토의 모든 영토를 수호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며 러시아는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아니라 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토 회원국이 아닌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에 대한 공세에 가세했다.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위협을 12분도, 1분도 동반해선 안 된다"며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인접 서방 국가들의 방공망과 통합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9일과 10일로 넘어가는 밤사이 러시아 드론 최소 19대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했고, 지난 19일에는 러시아 미그-31(MiG-31) 전투기 3대가 12분간 에스토니아 영공을 침범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침범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번 회의에서도 서방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유엔 주재 러시아 차석대사는 "우리는 이런 부조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유럽을 번영하고 안전한 곳으로 만드는 방법에 대한 진지한 논의를 한 준비가 됐을 때 우리는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