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러 드론 폴란드 영공 침해 의도적…나토 역량 시험 차원"

내년도 국방 예산 4조 증액…GDP 2.8% 수준
국방장관, 증액 배경으로 러-우크라 전쟁 지목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가 6월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모습. 2025.06.25.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스웨덴이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침해는 의도적이었다고 주장했다.

15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드론의 폴란드 영공 진입이 의도적이었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는 러시아 측의 심각한 군사적 고조"라며 "아마도 나토의 역량을 시험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에서 10일로 넘어가는 밤 최대 19대에 달하는 러시아 드론이 우크라이나 서부를 공습하던 중 폴란드 동부 영공을 침범했다.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 드론의 침입이 "실수였을 수 있다"고 말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의 반발을 샀다. 러시아는 영공 침입을 부인하고 있다.

이날 스웨덴 정부는 내년도 국방 예산을 266억 크로나(약 3조 9440억 원) 증액해 국방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2.8% 수준으로 끌어올린다고 발표했다. 증액 예산은 로켓포병, 육군용 차량, 해군 함정, 추가 방공 시스템 구매에 투입된다.

팔 욘손 국방장관은 "이러한 투자는 우리가 처한 엄중한 시기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증액 배경으로 지목했다.

냉전 이후 스웨덴은 국제 평화유지 임무에 집중하며 국방 지출을 대폭 삭감해 왔으나, 2014년 러시아의 크름반도 합병 이후 국방비 지출을 늘리기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폐지 7년 만에 징병제를 재도입했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200년간의 군사적 비동맹 노선을 깨고 나토에 가입했다.

지난 3월 발표에서 스웨덴 정부는 향후 10년간 국방 지출을 약 3000억 크로나(약 42조 1600억 원) 늘려 2030년까지 GDP의 3.5%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에 국방 지출 비중을 GDP의 5%까지 끌어올리도록 요구한 바 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