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러-우 평화협상 중단상태"…트럼프 외교 중재 '난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후 활주로 연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8.15 ⓒ 로이터=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알래스카 앵커리지 엘멘도르프-리처드슨 합동 기지에서 열린 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한 후 활주로 연단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8.1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이 현재 중단 상태에 놓여 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이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 외교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것을 러시아측이 공식 확인한 셈이다.

AFP와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브리핑에서 "협상 채널은 열려 있지만, 현재로서는 ‘중단 상태’라고 표현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장밋빛 기대만으로 협상이 즉각적 결과를 낼 것이라고 생각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년 반째 이어진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다양한 외교적 시도를 해왔으며, 최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알래스카로 초청해 회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공세와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을 사실상 배제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정상회담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러시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에 대한 사상 최대 규모의 공습을 감행해 수도 키이우의 정부 건물을 불태우고 수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국은 지금까지 이스탄불에서 세 차례 직접 평화협상을 진행했지만, 대규모 포로 교환 외에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를 포기할 것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으로, 돈바스 지역 일부는 현재 러시아가 실질적으로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영토 양보를 거부하고 있으며, 유럽 평화유지군의 자국 배치를 요구하지만 러시아는 이를 수용 불가한 조건으로 여긴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