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수감자 52명 석방하고 미국 제재 일부 해제받아
국영항공사 '벨라비아' 제재 풀어…보잉 항공기 부품 구매 길 열려
2022년 2월 폐쇄된 민스크 주재 미 대사관 재개관도 논의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친러시아 동유럽 국가 벨라루스가 자국에 수감 중이던 외국인 수감자들을 대거 석방했다. 미국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벨라루스 국영 항공사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벨라루스 민스크에 방문한 존 콜은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만나 양국 관계 정상화를 논의했다.
벨라루스는 이날 △리투아니아인 6명 △라트비아인 2명 △폴란드인 2명 △독일인 2명 △프랑스인 1명 △영국인 1명 등 다양한 국적의 수감자 52명을 전격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석방 직후 협상을 주도한 콜 특사와 함께 인접국인 리투아니아로 안전하게 이동했다.
미국은 즉각적인 상응 조치로 화답했다. 우선 벨라비아에 대한 제재를 풀어 보잉 기종을 포함한 여러 항공기에 대한 부품 구매와 서비스 이용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 지원 등을 이유로 벨라루스에 가해진 서방의 제재에 숨통을 틔워주는 실질적인 조처다.
콜 특사는 또 민스크 주재 미국 대사관을 다시 열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민스크 주재 미국 대사관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 안보상의 이유로 폐쇄됐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단어인 '빅딜'을 언급하며 "글로벌한 합의, 즉 빅딜을 만들어 볼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한 협상 의지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부터 벨라루스에 수감된 이들을 '인질'로 규정하며 루카셴코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거는 등 석방을 압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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