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우크라 안보 보장은 필요…서방의 군사 파병 수용 못해"

"전쟁 원인은 우크라의 나토 가입 시도…러·우 모두 안보 보장 필요"
러, 안보리·독일·튀르키예 안보 보장 담긴 '이스탄불 협정' 고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러시아 크렘린궁이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국가의 군사 파병에 강력히 반대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유럽과 미국의 군사 파병이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을 제공하고 확립할 수 있는가? 그럴 수 없다"며 "(군사 파병은) 러시아가 수용할 수 있는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러시아에 대한 안보 보장의 필요성도 제기했다.

페스코프는 "이 갈등(우크라이나 전쟁)의 근본 원인 중 하나는 우크라이나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끌어들이려 하면서 우리나라의 안보 보장의 근간이 훼손되기 시작했을 때였다"며 "그리고 나토의 군사 인프라가 우리 국경 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안보 보장은 조정 과정에서 우리와 우크라이나 양측 모두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의지의 연합 35개국 정상들은 이날 프랑스 파리에 모여 회의를 진행, 26개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에 군사를 파병하기로 했다.

페스코프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 국가의 파병에는 반대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보 보장은 협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페스코프는 "2022년 이스탄불에서 마련된 합의안을 살펴보면 모든 안보 보장이 담겨 있다"며 "모든 것은 협상 대상이 될 수 있고 또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직후인 2022년 4월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평화 협상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나토 가입을 포기하고 중립국으로 남는 내용을 골자로 한 초안을 마련했다.

당시 초안엔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과 독일, 튀르키예 등이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에 참여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양국이 이견을 좁히지면서 당시 서명까지 이르지는 못했다.

한편 페스코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런 준비 작업도 진행 중이지 않다"면서도 "필요하다면 매우 신속하게 조직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백악관에서 요 기술 기업 대표들과의 만찬 행사에서 푸틴 대통령과 조만간 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