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위해 IS 잠입했다 징역"…덴마크 스파이 7년만에 면죄부
덴마크 대법원 "첩보원 결백…정보당국 사실 인정해야"
2013~2014년 시리아에서 덴마크 국적 IS 조직원 첩보 제공
- 심서현 기자
(서울=뉴스1) 심서현 기자 = 조국을 위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에 잠입했다가 극단주의자로 몰려 억울하게 철창신세를 진 시리아계 덴마크 첩보원이 오명을 씻었다.
AFP·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덴마크 대법원은 2일(현지시간) 아흐메드 삼삼(35)의 손을 들어주며 덴마크 보안정보국(PET)·국방정보국(FE)은 그가 첩보원으로 활동하며 정보를 제공하고 수당과 보상을 받은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삼삼이 2013년과 2014년 시리아를 방문한 이유는 덴마크 정보당국에 덴마크 국적 IS 조직원에 대한 첩보를 제공하기 위함이라고 명시했다.
또 그가 자신의 정보기관 고용 경위와 모집원의 신원, 훈련, 만남 장소, 현금·계좌이체 거래 내역 등을 "자세하고 일관된 방식으로 설명했다"는 점도 들었다.
삼삼은 2017년 스페인에서 테러조직 가입 혐의로 체포돼 다음 해 스페인 법원에서 징역 8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2020년 덴마크로 인도돼 2023년 석방됐다.
그는 줄곧 자신은 테러 활동에 가담하지 않았다며 결백을 주장해 왔다. 일부 증언과 관련 보도들도 삼삼의 주장을 뒷받침해 왔다.
이날 판결 직후 삼삼은 기자들에게 "(결백을 입증하는 게)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원숭이 같은 덴마크 정보당국이 큰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어 "정보기관들이 2018년 자신을 도왔다면 이런 상황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PET와 FE는 성명을 통해 판결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삼삼이 첩보원으로 활동했음을 인정했다.
그동안 두 기관은 삼삼의 신원을 보안 문제를 이유로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아 왔다.
삼삼의 변호인은 이번 판결을 근거로 스페인 법원에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seohyun.sh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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