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기록 부수는 '92세' 단거리 스프린터…비밀 파헤친 연구진
WP, 이탈리아 여성 마첸가 집중 조명
"심폐기능 50대, 미토콘드리아 20대와 비슷"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92세의 나이에도 20대 수준의 근육 세포로 같은 연령대에서 세계 기록을 보유한 한 여성 스프린터가 화제다.
워싱턴포스트(WP)는 24일(현지시간) 90세 이상 여자 실내외 200m, 100m 종목에서 세계 기록을 4개나 보유하고 있는 이탈리아 여성 에마 마리아 마첸가를 조명했다.
올해 92세인 그녀는 지난해 90세 이상 여자 실외 200m 세계기록을 51초 47로 경신했다. 한 달 후에는 자신의 기록을 1초 앞당겼다. 또 지난 1월엔 실내 200m 세계 기록을 54.47초로 경신했다.
키 163cm의 마첸가는 53세부터 달리기를 시작했다. 19세 때부터 육상을 시작해 선수 생활도 했지만 어머니 병환과 결혼, 출산 등으로 선수 생활을 그만뒀고 25년 후에야 달리기에 복귀했다.
마첸가의 근육과 신경, 미토콘드리아를 분석한 연구진은 그녀가 50대 수준의 심폐 기능을 갖고 있으며, 근육의 발전소인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건강한 20대와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속도와 관련된 속근은 건강한 70대 노인의 근육과 비슷했으나 지구력과 관련된 느린 수축 근육 섬유는 20대의 근육 섬유와 비슷했다.
연구진은 "유전적 요인이든 생활 습관이든 아니면 그 둘의 조합이든 그녀는 뇌와 신경, 그리고 근육 사이의 신호 전달을 90대 노인에게서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건강한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케트 대학의 연구원인 마르타콜로시오는 올해 초 볼티모어와 이탈리아에서 열린 학회에서 이같은 예비 연구 결과를 발표했으며 연구진은 학술지에 심사를 위해 논문 세 편을 제출할 계획이다.
마첸가는 요즘 오는 9월 이탈리아 카타니아에서 열리는 100m, 200m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훈련을 하고 있다. 또 11월부터는 겨울 시즌을 대비해 실내 훈련이 예정돼 있다.
마첸가는 "하루 종일 실내에 머물러본 적이 없다"며 여름에도 집 근처 트랙이나 강둑에서 훈련한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두세 번은 달리며 쉬는 날에는 산책한다.
그녀는 다른 노년 운동선수들에게 "자신의 한계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저 의사와 상담해 달리기를 시작하기에 적합한지 확인하고 꾸준히 운동하라. 일주일에 여러 번 달리라"고 말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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