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 회담' D-1…젤렌스키, 英스타머 총리와 비공개 회동

스타머 "우크라 영토 보전 지켜져야…국경 '무력 변경' 안돼"
트럼프, 화상회의서 "회담서 영토 문제 논의하지 않을 것"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다우닝가(총리 관저)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함께 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5.08.14.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러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비공개로 회동했다.

14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스타머 총리는 이날 오전 젤렌스키 대통령을 다우닝가(총리 관저)로 초청해 비공개 회담을 가졌다.

스타머 총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휴전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국경은 무력으로 변경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하기 위해 알래스카 회담 하루 전으로 회담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독일 베를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과 화상회의를 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유럽 주요국 정상과 만나는 등 공조 외교를 이어 가고 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프리드 메르츠 독일 총리의 주도하에 긴급 소집된 화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프랑스·영국·유럽연합(EU)·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지도자들과 의견을 교환했다.

메르츠 총리는 회의 후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영토 문제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와 직접 논의해야 할 문제로, 푸틴과는 협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휴전을 달성하는 것이 미국의 바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렉스 영거 전 MI6 국장은 BBC라디오4 '투데이'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만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미국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설정하려는 전략은 완전한 환상이고, 푸틴 대통령의 목표가 '우크라이나 완전 종속'이란 점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