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만원에 산 그림, 살바도르 달리 진품이었다…감정가 '깜짝'
아라비안나이트 연작 50여점 중 하나…감정가 5500만원
- 유채연 기자
(서울=뉴스1) 유채연 기자 = 150파운드(약 28만 원)에 낙찰된 그림이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1966년 미완성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작품의 가치는 최대 3만 파운드(약 5500만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케임브리지의 한 60세 골동품 상인은 2년 전 영국 케임브리지 경매장에서 작품을 낙찰받았다. 그는 당시 그림 우측 하단의 달리의 서명을 눈여겨본 것으로 알려졌다.
골동품상은 "달리의 원화로 소개됐음에도 출품자가 최저가를 설정하지 않았고, 딜러들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며 "단 한 명이 나와 경쟁하다 내가 150파운드를 부르자 (입찰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작품의 뒷면에 1990년대 소더비 경매에 출품됐음을 알리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 것을 보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소더비의 판매 카탈로그를 통해 해당 작품이 달리의 '베키오 술타노'(Vecchio Sultano)임을 확인했다.
감정을 의뢰받은 케임브리지 경매사 셰핀스(Cheffins)도 달리 전문가 니콜라 데샤른을 통해 진품임을 확인했다. 데샤른은 "달리의 다른 아라비안나이트 시리즈와 스타일, 주제, 색채, 종이의 품질과 크기가 모두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셰핀스는 10월 23일 작품을 경매에 부칠 예정이다.
수채화와 펠트펜을 사용한 이 작품은 보석을 두른 술탄의 모습을 그렸다. 달리의 후원자인 주세페와 마라 알바레토 부부 의뢰로 그린 중동 설화집 '아라비안나이트' 연작 중 한 편으로 추정된다.
당초 500편으로 계획했으나 100점만 완성한 채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100점 가운데 절반은 출간을 맡았던 이탈리아 출판사 리촐리(Rizzoli)가, 나머지 절반은 알바레토 부부가 보관했다. 출판사 보관 작품은 대부분 분실 또는 훼손돼 현재는 부부가 보존한 50점만이 남았다.
kit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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