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없는 세대' 만든다…프랑스, 해변·공원서 흡연 전면금지
위반시 최대 110만원 벌금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프랑스가 29일(현지시간) 공원과 해변 등 실외 공공장소에서 흡연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간접흡연의 위험으로부터 아동을 보호하고 2032년까지 '담배 없는 세대'를 구현한다는 목표로 이 같은 조처를 도입했다.
금지 구역에는 공원과 해변뿐 아니라 학교 주변과 버스 정류장, 도서관, 수영장 등이 포함되며 위반 시 135유로(약 21만 원)의 벌금이 부과되며 이는 최대 700유로(약 110만 원)까지 상향될 수 있다.
다만 규제에 허점이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프랑스 문화의 일부로 여겨지는 카페와 레스토랑의 야외 테라스에서는 여전히 흡연이 허용된다. 또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서 사용이 급증하는 전자담배 역시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카트린 보트랭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아이들이 있는 곳에서 담배는 사라져야 한다"며 "아이들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권리가 흡연의 자유보다 우선한다"고 강조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매년 3000~5000명이 간접흡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한다.
이 정책은 2032년까지 담배 없는 세대를 달성한다는 국가적 목표의 핵심이다.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비정상적인' 행위로 만들어 젊은 세대의 흡연율을 낮추려는 것이다. 매년 2만5000톤에 달하는 담배꽁초 무단 투기로 인한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하려는 목적도 있다.
프랑스는 '흡연자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오랫동안 흡연에 관대한 문화를 유지해 왔다. 프랑스의 흡연율은 2021년 기준 약 29.2%로 유럽연합(EU) 평균(23%)보다 높으며 서유럽 국가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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