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외국어 연습장, 1억4300만원에 팔렸다…주인은 누구?

유대인 소설가 카프카의 생전 히브리어 공부 흔적

카프카의 히브리어 연습 흔적이 담긴 책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세계적인 유대인 소설가 프란츠 카프카(1883~1924)가 100년 전 히브리어 연습장으로 쓴 책이 9만 유로(약 1억 4300만원)에 팔렸다.

25일(현지시간) 라디오 프라하,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달 13~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희귀 도서·그래픽 아트전에서 카프카의 친필 히브리어 글씨가 담긴 책이 거액에 판매됐다.

책은 카프카가 1919년 출간한 단편 소설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의 사본으로 곳곳에 그의 히브리어 공부 흔적이 남겨져 있다. 카프카 애호가인 프랑스 의사 티에리 뷰셰가 그동안 소장했다.

카프카의 히브리어 노트 판매를 맡은 서점 측은 "전체 컬렉션 중 가장 귀한 작품"이라며 "카프카는 팔레스타인에 가고 싶어 히브리어를 배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구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현 체코 수도 프라하) 출신인 카프카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유대인이었다.

복잡한 언어· 문화· 종교적 정체성을 고민하던 카프카는 1917년부터 1924년 사망 전까지 팔레스타인 이주를 꿈꾸며 유대인 전통 언어인 히브리어를 익혔다.

당시는 이스라엘 건국(1948년) 전으로 영국이 1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현재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해당하는 지역을 위임 통치했다.

카프카는 1924년 폐결핵으로 사망하면서 팔레스타인에 가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했다.

카프카는 소설 '변신'(1915), 사후 출간된 '심판'(1925), '성'(1926) 등으로 잘 알려진 현대 문학가다. 인간의 실존 문제와 삶의 부조리를 깊이 있게 다뤘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