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명' 가톨릭 영적 지도자…교황의 지위와 권한은
그리스도 대리자이자 바티칸 시국 원수…교회법 변경·교회 재산 관리 등 광범위한 권한
예수 제자였던 베드로 후계자…현재는 세속 문제 관여 없이 자선·평화 증진 등 집중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8일(현지시간) 새롭게 선출된 제267대 교황은 전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들의 영적 지도자로 가톨릭 교회를 이끌게 된다. 교황은 약 2000년의 오랜 역사 속에서 가톨릭 신앙의 중심이자 도덕적 권위의 상징으로 역할을 해 왔다.
교황의 원어 명칭인 파파(Papa)는 아버지라는 뜻의 라틴어 '파파스'에서 유래한다. 영어로는 포프(Pope)로 부른다. 초대 교회 시절 파파는 모든 주교를 가리키는 칭호였으나, 11세기 이후 로마 가톨릭교회의 수장에게만 사용되기 시작했다.
교황은 로마 교구의 교구장 주교이며, 교회법 제331조에 따라 △그리스도의 대리자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 △보편 교회의 최고 목자로서 활동한다. 또한 △이탈리아의 수석 대주교 △서방 총대주교 △바티칸 시국의 국가원수 등의 공식 칭호도 지닌다.
교황의 직무는 크게 △교도권 △신품권 △통치권 등 세 가지로 나뉜다.
교도권이란 신앙과 도덕에 관한 교리를 가르치는 직무다. 특히 교황이 교좌에서 신앙이나 도덕에 관한 교리를 확정적으로 선언할 때 오류가 없다는 뜻의 '무류성'을 보장받는다.
교황의 신품권은 백성을 거룩하게 하는 직무다. 이를 위해 교황은 시복·시성 등을 행한다. 또한 전 세계 신자들의 호소를 듣고, 교회법이 잘 시행되도록 특별사절을 파견하기도 한다.
통치권자로서의 교황은 입법·사법·행정의 최종 결정권자로서 △교령 승인·재가·정지 △주교 임명 및 추기경 지명 △교구 설정·관리·변경 △교회 재산 관리 △공의회 소집·주재·폐회 △교회법 도입·변경·폐지 등의 폭넓은 권한을 가진다.
가톨릭 교회는 교황직의 기원을 예수가 제자인 베드로에게 "너는 베드로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중략) 네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마태복음 16장 18-19절)고 한 말에서 찾는다.
이 성경 구절에 근거해 베드로의 후계자인 로마의 주교, 즉 교황이 교회의 수장으로 인정받게 됐다.
초대 교회 시절 로마 주교는 다른 주교들과 마찬가지로 성직자와 신자들에 의해 선출됐으나, 점차 그 중요성이 커지면서 11세기쯤까지는 황제의 영향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추기경단이 비밀 선거회의인 콘클라베를 통해 교황을 선출한다.
역사적으로 교황은 서유럽의 세속 문제에 깊이 관여하며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근대에 들어 세속 권력은 약화되고 영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이 강조됐다.
1929년 라테라노 조약으로 바티칸 시국이 독립국이 되면서 교황은 국가 원수로서 국제 사회에서 정신적·도덕적 지도력을 행사해 왔다.
현대에 들어 교황들은 교회 일치 운동과 종교 간 대화, 자선 활동, 인권 및 평화 증진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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