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압박에 유럽 "방위 강화" 대응…유럽 방산주 고공행진

EU 집행위원장 "유럽 재무장해야" 등 자력 안보 목소리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의 소련제 T-72 탱크가 러시아 국경 근처인 우크라이나 수미주에서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 국경을 넘어 러시아 서남부의 쿠르스크주를 공격해 최대 30km까지 돌파했다. 러시아가 외국의 공격에 자국 영토를 빼앗긴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은 12일 러시아 영토 1000㎢를 점령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2024.08.12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미국이 유럽의 안보에서 손을 떼려 하자 유럽 방산주가 날개를 달았다.

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방위산업 관련 주가는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최대 방위 기업인 라인메탈의 주가는 15% 상승했고, 이탈리아 레오나르도는 17.3% 올랐다. 프랑스의 탈레스는 16.7%, 영국의 BAE 시스템즈는 14.3%, 스웨덴의 사브도 11.6% 상승하며 일제히 급증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 지수도 10% 상승하며 2020년 11월 이후 가장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취리히 보험회사의 수석시장 전략가인 가이 밀러는 "투자자 관점에서 볼 때, 국방 지출에 대한 필요성과 이를 위한 자금 조달 의지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이 더 이상 유럽의 안보를 보장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에 유럽 방산주는 고공 행진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유럽 안보에서 손을 떼려는 듯한 태도와 함께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유럽 국가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안보를 지키는 '의지의 연합'(coalition of the willing)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방산주에 호재로 작용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도 "유럽은 급히 재무장해야 한다"며 자력 안보를 강조했다.

yeseu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