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간 130명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역사&오늘]
6월 25일, 독일 하메른에서 아이들 집단 실종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1284년 6월 26일, 이 날은 독일의 도시 하메른에서 130명의 아이가 돌연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는 날이다. 이와 관련해 한 남자가 마법의 피리 소리로 남자아이 100명과 여자아이 30명을 꾀어 데려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하멜른 마을은 쥐 떼가 창궐해 골머리를 앓는다. 그때 한 남자가 나타나 쥐를 없애는 조건으로 천 냥을 요구한다. 절박했던 마을 사람들이 이를 약속하자, 그는 피리를 불어 쥐를 몰고 가 모조리 강물에 빠뜨려 죽인다. 하지만 막상 쥐가 사라지자, 마을 사람들은 돌변해 돈을 주지 않는다. 며칠 후, 이 남자는 어른들이 일하러 나간 사이 마을에 나타나 피리를 불어 아이들을 모조리 이끌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이것이 이야기의 줄거리다.
한참 후 반전이 일어난다. 하멜른 시청의 옛 공문서에서 '130명의 아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기록이 발견된 것이다. 이 마을 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에서도 '피리 부는 남자와 아이들'을 묘사한 그림이 발견돼 이 이야기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을 가능성을 높였다.
약 700년 전에 일어난 이 사건은 온통 수수께끼다. 납치설, 십자군 원정 참여설, 질병·재해로 인한 집단 사망설, 종교적 상징을 담은 단순 이야기설 등 온갖 추측이 나오지만, 입증된 설명은 없다. 동화 '하멜른의 피리 부는 사나이'는 이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그림 형제를 비롯한 여러 작가의 버전으로 존재한다.
다른 설명도 있다. 당시 인구 증가와 식량 부족으로 집단 이주는 꽤 일반적인 현상이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하메른에서도 아이들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폴란드 등지로 이주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자 노동력 공백 상태가 된 마을에서 남아 있던 사람들이 공포감에 사로잡혀 으스스한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는 실제 사건과 뒤섞여 자극적인 상상을 자아내며, 오늘날에도 다양한 형태로 소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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