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에 영광을" 외친 뒤 처형된 병사 영상, 유엔 '실제 상황' 판단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영상 실제일 가능성 높다 판단
우크라 당국, ICC에 전쟁범죄 조사 촉구하며 러 맹비난
- 이유진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기를!"
무방비 상태의 우크라이나 병사가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기를"이라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러시아군의 소행으로 여겨지는 무찰별적인 총격을 받고 숨진 영상에 대해, 유엔이 해당 영상이 진짜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9일 AFP통신 등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측은 은 해당 영상이 실제 상황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앞서 러시아에 포로로 잡힌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가 혼자 담배를 피고 서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이 있기를"이라고 말한 뒤 무차별적인 러시아군의 총격을 당해 숨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SNS 등을 통해 공개되고 급속도로 확산해 파장을 일으켰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을 맹비난하며 최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전쟁범죄로 이를 조사해달라고 촉구하며 근거 자료로 해당 영상을 제출했다.
OHCHR 측은 영상에 담긴 욕설이 "죽어라 개XX"라는 뜻의 러시아어라는 점, 자동화기가 사용된 점 등을 통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로를 살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추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이 퍼지면서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는 마지막 병사의 외마디는 많은 우크라이나 국민들 사이에서 유행하며 밈이 되기도 했다.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이 SNS에 숨진 우크라이나 병사의 사진을 올리며 지지를 표했다.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이날 숨진 우크라이나 병사의 이름은 마이콜라요비치 샤두라로, 그는 제30기계화여단 티모피 미콜라요비치 샤두라 부대 소속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1982년생으로, 우크라이나 서부 지토미르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해 12월부터 전쟁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두라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에서 러시아와의 교전 중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은 밝혔다.
아직 러시아에 있는 그의 유해가 우크라이나로 반환되면 정확한 신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는 “우리의 영웅을 죽인 데 대한 복수는 피할 수 없다”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해당 영상에 대한 설명 없이,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씨로 "영웅에게 영광을! 우크라이나에 영광을!"이라고 적힌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지지를 밝혔다.
rea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