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장례식에 모디 인도 총리는 참석 안했다
- 박형기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위해 세계의 내로라하는 지도자들이 런던에 총집합했지만 영연방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수장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참석하지 않았다.
인도는 모디 총리 대신 형식상의 국가수반인 드루파디 무르무 대통령을 파견했다.
모디 총리는 지난 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함께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안보 정상 회담에 참석했었다. 그는 또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여왕 장례식에는 불참했다. 다자외교의 기회를 스스로 거부한 것이다.
이는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았던 인도인들이 영 여왕 서거를 바라보는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드러난 '시대의 삽화'라고 전문가들을 입을 모으고 있다.
인도인들 중 일부는 여왕의 서거에 애도를 표하지만 일부는 식민 지배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대다수는 무관심이다.
공인 회계사인 리차 마하파트라(26)는 미국의 공영 라디오 방송 NPR과 인터뷰에서 "여왕에 대한 존경심이 별로 없어요. 그래서 솔직히 말해서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어요"라고 말했다.
옥스퍼드 대학의 제국 및 군주제 역사가인 프리야 아트왈은 "영국은 인도를 착취했지만 여왕은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도는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영국식 지명을 인도식으로 바꾸는 등 신민잔재를 청산하고 있다. 예컨대, 봄베이를 뭄바이로, 마드라스를 첸나이로 각각 바꿨다.
여왕은 재위 기간 1961년, 1983년, 1997년 세 번에 걸쳐 인도를 방문했다.
그녀의 마지막 방문인 1997년 방문 때는 폭동이 일어났었다. 시위대는 여왕이 1919년 대영제국 최악의 잔학 행위 중 하나인 잘리안왈라바그 학살에 대해 사과하기를 원했다. 1919년 4월 13일, 영국군은 공원에 모인 수천명의 인도인에게 발포해 수백 명이 사망했다.
이런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인도에서 영국 여왕에 대한 추모 물결이 일기는 힘들다.
인도의 경제 발전도 대영제국에 대한 향수를 지우는데 일조하고 있다. 최근 인도인들은 영여왕 사망이 아니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이 식민종주국인 영국의 GDP를 제쳤다는 소식에 더욱 관심을 갖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22년 1분기 인도 GDP는 8547억 달러로, 영국의 8160억 달러보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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