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英잉글랜드, 역대급 '건조한 7월'…기후변화 영향 뚜렷(종합)
폭염과 맞물려 '가장 뜨거운 여름'에 신음하는 유럽
- 최서윤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여느 때보다 더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프랑스와 영국 잉글랜드 지역의 지난달 날씨가 역대급으로 건조했던 것으로 각 기상청이 판단했다.
프랑스는 가장 건조한 날씨를, 잉글랜드는 1935년 이후 가장 건조한 7월을 보냈다고 전했다.
두 나라의 낮은 강우량과 건조한 날씨는 지난달 영국에서 사상 처음으로 섭씨 40도를 웃돈 유례없는 '뜨거운 여름'과 맞물려 있다.
탄소 배출로 가뭄과 폭염, 극단적인 날씨의 위험과 심각성이 증가하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데 기후과학계는 압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프랑스 기상청 "강우량, 1991년 대비 84% 감소"
AFP 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기상청은 지난달 프랑스에 내린 비의 양은 9.7밀리미터(mm)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1 7월 평균 수치보다 84% 감소한 것이자, 1961년 3월 이후 두 번째로 건조한 7월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프랑스는 현재 96개 본토 지역 중 거의 대부분이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의 농업용 물 사용조차 제한되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독일과의 국경을 따라 흐르는 동부 라인 강은 수위가 너무 낮아 상선들이 바닥에 부딪히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적재 용량을 3분의 1로 제한하고 있다.
크리스토프 베추 환경부 장관은 현지 BFM TV 인터뷰에서 지난달 강수량에 대해 "필요량의 12%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물) 수요를 증가시키는 폭염과 이용 가능성을 제한하는 가뭄이 우리를 악순환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우려했다.
◇영국 기상청 "올해 잉글랜드, 1935년 이후 가장 건조한 7월"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잉글랜드는 1935년 이후 가장 건조한 7월이었다고 1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Met Office)이 밝혔다.
특히 잉글랜드 남동부와 남부, 이스트앵글리아 등 일부 지역은 역대 가장 건조한 7월이었다고 전했다.
영국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영국의 강우량은 평균의 56%(46.3mm)에 불과, 20여년 만에 가장 건조한 7월이 됐다. 1999년 강우량은 46.1mm를 기록한 바 있다.
지역별로는 잉글랜드가 7월 평균 강우량의 35%(23.1mm), 웨일스는 53%(52mm), 북아일랜드 51%(45.8mm), 스코틀랜드 81%(83.5mm)였다.
잉글랜드 중에서도 특히 남부 지역이 심각했다.
국립기후정보센터 마크 맥카시 박사는 "올해 7월은 잉글랜드 남부에서 상당히 건조한 달로, 직전 기록인 1911년 강우량 10.9mm보다 적은 월평균 10.5mm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중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서던워터는 이번 주 후반부터 물 공급을 제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던워터의 물을 이용하는 주민은 거의 100만 명에 달한다로 로이터는 전했다.
◇폭염과 맞물려 기후변화·온난화 여파 완연
이 같은 두 나라의 지난달 가뭄과 건조한 날씨는 역시나 '역대급'으로 더웠던 고온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지난달은 영국이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운 달이기도 하며, 그 지역이 바로 잉글랜드였다.
지난달 19일 오후 4시 영국 잉글랜드 링컨셔주 코닝스비는 섭씨 40.3도를 기록했다. 관측 이래 역대 최고 기온인 38.7도(2019년 7월 25일, 케임브리지대 보타닉가든)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잉글랜드 외에 웨일스도 밤 최고 24.5도 낮 최고 37.1도, 스코틀랜드는 밤 최고 21.4도 낮 최고 35.1도의 폭염이 이어졌다.
영국 외에도 프랑스를 비롯해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곳곳이 이상 고온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기상청 및 기상학계에서는 이 같은 폭염 원인으로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를 지목하고 있다. 북쪽 찬 공기와 남쪽 더운 공기 차이로 만들어지는 제트기류가 공기를 순환시키며 추위와 더위의 정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데, 극지방 온난화로 온도차가 줄자 제트기류가 둔화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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