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어느 나라로?…이란·파키스탄·우즈벡 접경국 중심

영국·캐나다 2만명 '통큰' 수용 vs 오스트리아·스위스 '거부'

19일(현지시간) 이란 적십자 단체가 아프간-이란 접경지대 피난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배급하고 있다. 2021.08.19 ⓒ AFP=뉴스1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탈출을 시도하는 아프간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이웃국가에는 이미 220만명의 난민이 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22일(현지시간) 유엔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BBC는 또 아프간 내부에서는 식량과 식수 위기에 정치적 혼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더해지면서 고향을 떠난 이주민이 350만명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탈레반이 20년만에 아프간을 손에 넣으면서 아프간을 떠나려는 난민들은 더욱 늘고 있다.

이번 아프간 사태로 이란 정부는 아프간 접경 3개 주(州)에 아프간 피난민을 위한 비상 천막을 설치했다. 다만 이란 내무부는 아프간 상황이 호전되면 이들을 본국 송환할 계획이다. 유엔에 따르면 이란 내 아프간인들은 이미 총 350만명에 달한다.

아프간 동남부에 위치한 파키스탄 정부는 당초 아프간 난민 수용을 막기 위해 국경을 봉쇄할 예정이었으나, 최소 한개 국경이 개방돼 현재 아프간인 수천명이 파키스탄에 진입했다고 BBC는 보도했다.

아프간 북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에는 1500명 아프간인들이 접경 지역에서 천막 생활을 하고 있다. 타지키스탄으로 향한 난민은 국군 병사를 포함해 최소 수백명에 이른다. 타지키 정부는 지난달 아프간인 10만명 수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한 관계자에 따르면 카불 국제공항을 통해 탈출한 내외국인 난민은 1만8000명에 이른다. 다만 이들 중 아프간인 규모는 현재 파악이 불가능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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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인 국외 탈출을 원치 않는 탈레반 정부는 접경국 주요 지점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이들은 무역업자나 유효한 여행 서류 소지자만이 국경을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유엔난민기구(UNHCR) 대변인은 지난 20일 "대다수 아프간인은 일반적인 경로로 자국 영토를 떠날 수 없다"며 "오늘 자로 위험에 처한 이들은 뚜렷한 탈출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구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아프간 난민 수용 계획을 발표하고 나섰다. 영국과 캐나다는 2만명, 우간다 2000명 수용한다.

특히 영국 정부는 난민 수용 첫 해에는 여성과 아동, 탈레반 위협을 받는 여타 종교 및 소수민족 등 5000명 대상으로 자국 정착 생활을 돕기 위해 집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미국과 독일은 난민 수용 입장에 긍정적이지만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5억달러(약 5867억)를 아프간 난민·분쟁 피해자·특별이민 비자 신청자 등을 위해 사용키로 승인했다.

북마케도니아와 알바니아는 미국 요청으로 각각 450명, 300명 임시 수용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이 두 나라에 자국 이민 비자 서류가 마련될 때까지만 난민을 수용해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유럽연합(EU) 일부 국가들은 아프간 난민 수용에 부정적이다. 특히 오스트리아와 스위스는 이를 공식 거부했다. 오스트리아 내무장관은 난민 거부 입장을 견지하며 아프간으로 직접 추방이 불가능한 아프간 접경국에 '추방 센터' 설립을 위한 로비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younm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