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35도, 세계에서 가장 추운 베르호얀스크는 38도
- 한상희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22일 서울의 최고 기온이 35도를 기록한 가운데, 러시아 최북단 시베리아에서 서울보다 더한 무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서늘한 이곳의 한낮 기온은 7월도 되기 전 화씨 100도(섭씨 37.8도)를 넘어섰다.
미국 보스턴닷컴은 현지 기상청을 인용, 북극권에 속한 베르호얀스크의 기온이 지난 20일 화씨 100.4도(섭씨 38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1885년 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다.
무더위는 다음날에도 이어졌다. 베르호얀스크의 21일 기온은 화씨 95.3도(섭씨 34.2도)를 기록했다. 이 지역은 6월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20도에 불과했던 지역이다.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50도 아래로 내려가기도 한다.
보스턴닷컴은 "지구 나머지 지역보다 2배 이상 속도로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는 북극에서 기록된 가장 뜨거운 온도"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초여름 이상 고온의 원인으로 고기압이 만든 '열돔(heat dome) 현상'을 지적한다. 고기압에서 내려오는 뜨거운 공기가 돔(반구형 지붕)에 갇힌 듯 지면을 둘러싸고 있어 무더위가 심해졌다는 것이다.
놀라운 현상이지만 유독 이 지역만 두드러진 현상은 아니었다. 베르호얀스크에서 북동쪽으로 약 700마일 떨어진 체르스키의 지난 한주 평균 기온이 섭씨 30도에서 움직였다.
지난달도 마찬가지였다. 시베리아 최북단 카탕카 마을의 5월 평균 기온은 예년보다 7.8도 높은 화씨 78도(섭씨 25.6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66년에 세워진 최고 기온이었던 섭씨 68도(섭씨 20도)의 기록을 깬 것으로 54년 만에 최고 기록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가 유럽연합(EU)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CCS)에 따르면 앞으로 최소 열흘간 캐나다와 스칸디나비아, 48개 북극권 지역에서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기상기구(WMO) 기상·기후팀을 이끌고 있는 랜디 서베니 애리조나주립대 교수는 "이번 관측을 새로운 극단으로 주목하고 있다. 추가적인 세부 검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베리아 더위는 올 여름 한국을 비롯, 전 세계가 겪게 될 폭염의 예고편 격이기도 하다. 앞서 WMO는 2019년이 역대 두 번째로 더웠던 해라고 밝히면서 올해도 비슷한 수준의 더위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했었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