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물결'이 휩쓴 스위스 총선…지지율 약 2배 '껑충'
녹색당·녹색자유당 합쳐 21%…기후변화 우려 증가
내각 참여여부 관심…우파 제1당 SVP 지지율 ↓
- 박혜연 기자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20일(현지시간) 열린 스위스 총선에서 진보 성향 녹색당이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지지를 얻으면서 약진했다.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상대적으로 높은 유럽 내에서 이제 입법 활동을 통해 기후변화 방지 활동이 더 활발히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녹색당은 선거 전 예상을 더 웃도는 13% 득표율을 기록하며 기독민주당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제4당 자리에 올랐다. 2015년 총선 당시 7% 득표율에 비해 괄목할 만한 성과다.
셀린 바라 녹색당 부대표는 "이것은 녹색 물결이라기보다 쓰나미, 허리케인이다"고 밝혔다. 베른 투표소에서 심리학과 대학생 안자(25)는 로이터에 "(기후변화가) 우리 시대와 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라는 점은 명백하다"며 "더 이상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환경주의 정당인 녹색자유당도 7.9% 득표율을 기록했다. 녹색자유당은 2015년 총선 당시 득표율이 5%도 채 되지 않았다.
스위스 공영방송 RTS는 기후변화에 대한 우려 증가가 선거에서 '녹색 물결'이 촉발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두 환경주의 당이 연합한다면 지지율은 거의 21%에 이른다.
두 환경주의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이번 총선 내각에 이들이 참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스위스 내각 7석은 우파 제1당 국민당(SVP)과 중도좌파 사회민주당(SPS), 우파 자유민주당(FDP), 기독민주당(CVP)이 차지하고 있다.
RTS에 따르면 국민당은 25.8%를 얻으며 기존의 제1당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이는 2015년 총선 당시 득표율 29%보다 더 낮은 수치다. 사회민주당은 16.6%, 자유민주당은 15.3%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당은 스위스 정당들 중 기후변화를 '기후 히스테리'로 시종일관 비난해왔던 유일한 정당이다. 이민 위기가 제1순위였던 2015년 때와 달리, 국민당은 이번 총선에서 젊은 유권자들의 표를 많이 끌어오지 못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선거 결과는 스위스 의회에 명확한 의무를 부여했다"며 "기후 위기가 스위스에 가장 큰 위협이고, 이를 극복하려는 조치가 정치 업무에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취리히 연방공과대학교(ETH) 최근 연구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제한되지 않을 경우 알프스 전역 약 4000여개의 빙하 90% 이상이 2100년까지 사라질 수 있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 기온이 세계 평균보다 두 배나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hy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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