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해상 원전, 5000㎞ 북극해 항해 시작

원자로 2개 실려…'얼음 위 체르노빌' 우려도

러시아의 해상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아카데믹 로모소노프'가 23일 무르만스크를 출항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러시아가 만든 세계 최초의 해상 부유식 원자력발전소 '아카데믹 로모소노프'가 전 세계 환경 보호론자들의 반대 속에 23일(현지시간) 북극해 항해길에 올랐다.

AFP통신에 따르면 원자로 2개를 실은 아카데믹 로모소노프는 이날 예인선의 도움으로 항구도시 무르만스크를 출발했으며, 연내 5000㎞거리의 시베리아 북동부 추코트카 페베크에 도착해 발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러시아 국영 원자력회사 로사톰은 "아카데믹 로모소노프가 지상의 원자력발전소나 석탄 화력발전소를 대신해 오지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 해외에도 이런 방식의 소형 원전을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환경단체들은 아카데믹 로모소노프와 같은 해상 원전이 '얼음 위의 체르노빌' '핵 타이타닉'이 될 수 있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특히 지난 8일 러시아 무르만스크 인근 아르한겔크스주에서 발생한 신형 미사일 엔진 폭발 사고로 주변 지역 방사능 수치가 평소의 16배까지 급등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러시아의 핵·원자력 안전관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 러시아지부의 라시드 알리모프 에너지담당관도 "해상 원전에서 전기을 생산하는 일은 지상보다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고 비용이 많이 드는 위험한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로사톰 측은 "우리 원자로는 안전하다"며 "자연재해가 발생해도 침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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