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이탈리아가 러시아-EU 관계 회복 도와주기를"
- 김정한 기자

(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이탈리아가 유럽연합(EU)과 러시아간의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 싸워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탈리아에 대해 EU의 대러 제재가 역효과를 낳는다는 점을 설득하는 데 기여해 달라고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로마에서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와 회담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와 EU와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이탈리아의 노력을 지켜봤지만,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이탈리아가 움직일 수 있는 여지가 제한돼 있다는 점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탈리아가 (관계 개선에 대한) 입장과 러시아와 유럽 전체가 정상적인 관계로의 완전한 복귀하기 위한 투쟁에 대해 일관성 있고 분명하게 발언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U 28개 회원국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키예프군과 싸우고 있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지한 후 2014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를 부과했다.
지난해 영국에서 러시아의 이중첩자인 세르게이 스크리팔과 그의 딸이 독살된 후 양국 관계에서긴장이 더욱 고조됐다. 영국은 이 사태의 책임을 러시아 탓으로 돌리고 EU 회원국들을 설득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더욱 확대했다.
러시아는 스크리팔 사건에 러시아가 연루됐다는 점을 부인했다.
이탈리아의 집권 연립여당을 구성하고 있는 좌파 '오성운동'과 극우 정당 '동맹' 모두 대부분의 EU 정부들보다 더 많은 친러적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마테오 살비니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지난해 취임에 앞서 EU의 대러 제재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후 수차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에게 찬사를 표했다.
이탈리아 언론은 현재 이탈리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정당인 동맹이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다고 거듭 주장했왔다. 살비니 부총리는 항상 이를 부인해 왔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EU 간의 정상적인 관계를 회복하는 데 있어서 극복할 수 있는 장애물이 없다고 본다로 밝혔다. 또한 러시아로 가는 길에 인위적인 장애물이 없다면 자신의 역할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전직 학자 출신으로 오성운동에 가까운 콘테 총리는 대러 제재가 그 자체로 끝이 아니라 일시적인 조치라며 이탈리아가 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과 바티칸에서 만난 자리에서 분쟁 해결의책임은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에 있다고 말했다.
콘테 총리는 이 말에 완만하게 이의를 제기하며 "내 친구 푸틴 대통령이 모든 것이 러시아에 의존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 것은 그가 지나치게 겸손해서다"며 "사실은 러시아가 이 분쟁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상호 신뢰 조건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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