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헝가리 총리, 유럽 난민문제 두고 '설전'

메르켈 "인도주의는 유럽의 정신이다"
오르반 "인도주의 지키려면 국경 닫아야"

유럽의 난민 정책과 관련해 이견을 보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오른쪽)과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왼쪽).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윤경 기자 =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난민 정책에 대한 대강의 합의만 한 가운데 5일(현지시간) 만난 독일 총리와 헝가리 총리가 각각의 다른 입장을 확인하며 설전을 벌였다.

BBC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유럽의 '인도주의'(humanity)를 갖고 부딪쳤다.

공동 기자회견에서 메르켈 총리는 "유럽이 인도주의 정신을 이어가려면 사람들의 요구와 고통을 외면해선 안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오르반 총리는 "인도주의를 실천할 최선의 방법은 국경을 닫고 유입되는 난민들로부터 보호해주는 것"이라고 말한 것.

입장이 이렇게 정반대에 가까운 것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 2015년 이후 독일은 100만명의 난민을 수용했고, 청가리는 오히려 그리스나 이탈리아에서 온 16만명의 난민들을 재배치하자는 안을 거부했다. 올해 4월 3연임에 성공한 오르반 총리는 대표적인 반(反) 난민주의자다.

메르켈 총리는 "유럽의 정신은 인도주의다. 이 정신을 유지하려면, 그리고 유럽이 전 세계에서 그 가치를 계승하고자 한다면 문을 걸어닫으면 안 된다"고 했다. 오르반 총리는 "우리가 인도주의적으로 행동하길 원한다면 흡인요인은 없어야만 한다. 방법은 딱 한 가지 있다. 국경을 닫는 것이다.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와 난민 정책과 관련, 각을 세워 왔던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장관은 반난민을 기치로 내세워 온 제바스티안 구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만났다. 그리고 다음 주 독일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내무장관들이 만나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난민들이 들어오는 남부 난민 이동 루트를 폐쇄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들어 현재까지 약 5만6000명의 난민이 유럽에 도착했다. 2015년엔 100만명이 넘는 난민이 유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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