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대통령, 총리 후보에 IMF 출신 '긴축파' 코타렐리 지명
의회 신임 통과 여부는 불투명
올 가을이나 내년 초 총선 전망
- 김윤정 기자
(서울=뉴스1) 김윤정 기자 = 세르지오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이 신임 총리 후보로 경제학자인 카를로 코타렐리(64)를 공식 지명했다. 주세페 콘테 신임 총리 지명자가 정부 구성권을 반납하고 전격 사퇴한 지 하루 만이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대통령궁은 2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신임 총리 후보자로 국제통화기금(IMF) 출신 코타렐리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2008년∼2013년 IMF에서 근무한 코타렐리는 이탈리아의 재정 위기 당시 공공지출 삭감을 주장해 '미스터 가위'로 불리는 인물이다.
이 때문에 마타렐라 대통령이 '친(親)긴축' 성향의 코타렐리를 중심으로 테크노크라트(기술관료) 정부를 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코타렐리 지명자는 내년 초로 예정된 조기 총선 전까지 임시 총리직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2019년도 예산안을 편성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코타렐리는 마타렐라 대통령을 면담한 후 기자들에게 "국회의 신임을 받는다면, 2019년 예산안이 포함된 프로그램을 들고 의회를 찾을 것"이라며 "이후 의회가 해산하고 2019년 초에 총선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의회의 신임을 받지 못한다면 총선은 8월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회에서 연정 구성을 주도하는 오성운동과 동맹당의 찬성표를 얻어 과반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재정지출 확대 등 포퓰리즘 정책을 추진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가을이나 내년 초 총선을 다시 치르게 될 경우 당분간 이탈리아 정국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콘테 전 지명자는 전날 오성운동, 동맹당과 마련한 내각 명단을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서유럽 최초의 포퓰리즘 정부 탄생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잇따랐고, 주식시장도 출렁였다.
하지만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회의론자인 파올로 사보나 재정경제장관 후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자 콘테 지명자가 사퇴하면서 지난 3월 총선 이후 계속된 무정부 상태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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