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우산혁명' 3주년 대규모집회…다시 펼쳐진 노란우산

수백명 정부청사 앞 집결…혁명 주역 지지 목소리
수감된 조슈아 웡 "내 헌신 자랑스러워"

28일 홍콩 시민들이 '우산혁명' 3주년을 기념해 길거리로 나섰다. 사진은 혁명의 상징인 우산을 펼쳐 들어올리는 시민들의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홍콩 시민들이 28일 민주화 시위 '우산혁명' 3주년을 맞아 거리로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58분쯤 시민 수백명이 주요 정부 청사 앞에서 노란 우산을 펼쳐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이 시간은 3년 전 경찰이 민주화를 외치는 시민들을 향해 최루가스를 처음으로 살포했던 때다.

당시 중·고등학생을 포함한 홍콩 시민 수천명은 완전한 선거 독립을 요구하며 무려 79일간 도시 주요 도로를 점거했다. 이들은 '센트럴을 점령하라'는 구호와 함께 중국 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개입에 반대했다.

우산은 경찰의 최루가스와 곤봉 공격을 막아내는 시민들의 유일한 무기였다. '우산 혁명'이란 이름도 거기서 비롯됐다.

이날 집회에서는 3년 전 시민들의 목소리가 담긴 녹음 자료가 재생됐다. "보편적 선거권, 시민 불복종을 원한다"고 외치는 목소리가 우산 사이로 퍼져 나갔다.

2014년 홍콩 '우산 혁명' 당시 모습. ⓒ AFP=뉴스1

집회에 참석한 앤서니 궉(52)은 "더 어린 친구들도 나와 있다. 좋은 일이다"라며 "우리는 다음 단계로 진전하기 위해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카르멘 유(47·여)는 "나는 내 아들이 한쪽의 주장만 듣길 원하지 않는다"며 집회 참석 이유를 밝혔다.

실형을 선고 받고 수감된 우산혁명의 주역들을 지지하는 목소리도 컸다. 중국 고등법원은 지난달 조슈아 웡(黃之鋒) 데모시스토당 비서장·네이선 로(羅冠聰) 주석·홍콩전상학생연회(학련)를 이끈 알렉스 차우(周永康)에게 각각 6개월·8개월·7개월형을 선고했다.

웡 비서장은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의 기고문을 통해 3주년을 기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수감은 민주주의를 향한 우리의 길고 지친 여정에서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나는 우산혁명에 대한 나의 헌신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28일 노란 우산을 쓴 홍콩 시민들이 '우산혁명' 3주년을 기념하고 있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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