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가전업체 다이슨도 "2020년부터 전기차 생산 착수"

"2015년부터 약 4조원 투자…모터는 이미 완료"

다이슨의 창립자인 제임스 다이슨 대표 ⓒ AFP=뉴스1

(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고가의 청소기로 유명한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이 2020년까지 전기차 생산에 착수하겠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가디언에 따르면 다이슨의 창립자인 제임스 다이슨 대표는 "이미 2015년부터 25억파운드(약 3조 8240억원)를 투자하고 400명의 엔지니어를 투입한 상태"라며 이같이 말했다.

다이슨 대표는 "비록 아직 시제품이 생산되지는 않았으나 전기차용 모터는 이미 준비된 상태"라며 현재 개발중인 2가지 타입의 배터리 모두 벌써 기존 전기차에 비해 월등한 효율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기존 차대(chassis)가 없기 때문에 완전 맨바닥에서부터 시작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다이슨 전기차의 외형을 보기 위해서는 조금더 기다려야해야만 하지만 작업은 매우 급속도로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차량의 디자인은 그야말로 기술 그 자체"라며 구체적 가격을 언급하지는 않으면서도 다이슨 청소기처럼 전기차 또한 고가로 책정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전기차 개발에 착수한 배경에 대해 "과거 디젤 엔진용 필터를 개발하면서 오래전부터 디젤 기관이 대기에 배출하는 미세먼지에 대해 우려해왔다"며 결국 전기차가 최선의 방안이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전기차 개발에 있어 '지나치게 자신만만한 신참(Johnny come lately)'이 아니다"며 "1998년 자동차 업계에서 퇴짜를 맞은 뒤부터 야망을 품어왔다"고 강조했다.

다이슨은 전기차 생산지로 영국이나 유럽보다 시장이 크고 반응이 빠른 "극동 지역"(한국・중국・일본 등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 있는 국가들)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소비자들은 영국 소비자들보다 디젤 기관이 야기하는 대기 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민감하다면서 다이슨 전기차에는 운전자를 미세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최첨단 공기정화 기술이 탑재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출 가스 문제의 피해자는 폭스바겐 차 운전자들이 아니라 그들 뒤에서 운전하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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