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영국의 이라크 참전 일방적 강요" 증언 잇따라
英 칠곳보고서 후폭풍
- 윤지원 기자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영국의 이라크 전쟁 참전 경위를 밝힌 '칠콧 보고서'가 발표된데 이어 미국측이 일방적으로 참전을 강요했다는 당시 영국 관료들의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제레미 그린스탁 전 유엔 주재 영국 대사는 6일(현지 시간) BBC 라디오 '더월드투나잇'과 인터뷰에서 "미국이 영국군의 이라크전 파병을 서두르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린스탁 대사는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 전쟁에 앞서 유엔이 문제를 해결하길 바랐으나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이를 "시간 낭비"로 여겨 반대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라크조사위원회 위원장 존 칠콧이 블레어 총리가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고 곧바로 이라크 참전을 결정했다고 주장한 것을 반박한 것이다.
이라크전쟁 영국군 사령관을 지낸 팀 크로스 역시 부시 행정부의 도널드 럼스펠드 전 국방장관 등이 이라크 참전의 결과를 우려하는 유엔과 영국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제레미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크로스는 또 미국이 사담 후세인의 여당 바트당을 해체하는 작업은 상의없이 진행된 것이라고 전했으나 미국측 관료 폴 브레머는 BBC '뉴스나잇쇼'에서 런던에서 영국 관료들과 모여 사전 합의를 거친 사항이라고 반박했다.
후세인의 통치기반인 바트당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으로 완전히 와해돼 현재까지도 제대로 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후 바트당의 잔존 세력들이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와 결탁해 테러 역량을 키우면서 큰 부작용을 낳았다.
5일 발표된 '칠콧 보고서'는 블레어가 부시에게 보낸 여러 건의 서한을 공개했다. 이 서한에는 영국 정부가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하지 않고 이라크 참전을 성급히 결정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겼다.
블레어 전 총리는 칠콧 보고서가 발표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옳은 결정을 했으며 이로 인해 세상이 더 안전하며 나아졌다고 믿는다"고 항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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