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딸 해변 방치·익사케 한 '마녀 엄마'

"일부러 미친 척 해" vs. "진짜 우울증 탓" 공방

20일(현지시간) 프랑스인 파비엔 카부(39·여)가 노르파드칼레주 생토메르 법원에 첫 재판차 출석한 모습.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15개월 난 딸을 해변에 방치해 익사하게 한 프랑스 여성이 '주술'을 부리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비엔 카보(39·여)는 지난 2013년 프랑스 노르파드칼레주 베르크의 한 해변에서 두살배기 딸 애들레이드를 살해한 혐의로 20일(현지시간) 생토메르 법정에 서게 됐다.

검찰은 카보가 딸을 계획적으로 살해할 의도를 가졌다 보고 그를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범행 당시 여성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잠든 딸을 물가에 내려 놓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떠오른 딸의 시신은 다음날 아침 인근 어부가 발견했다.

여성은 이날 재판에서 범행 동기에 관해 "주술이며, 다른 설명은 없다"고 밝혔다.

카보는 "이 이야기에서는 어떠한 것도 말이 되지 않는다. 내 딸을 죽인 것에 관해 거짓말을 하고 내 자신을 고문하는 것이 내게 어떤 이득이 있겠는가? 나는 마법에 관해 말하고 있으며 농담하는 것이 아니다. 어떤 멍청한 사람도 나와 같은 짓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여성은 자신이 환상을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년 동안 나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었다. 발은 움직이지 않았고 벽이 움직이는 듯한 환상이 보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딸을 살해하기 전 4만유로(약 5200만원)를 들여 "주술사와 치유자" 수명에게 상담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아동인권단체 소속 크리스토프 부아예 변호사는 카보가 '주술'이라는 명목으로 중형을 피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살해된 아이는 지난 2011년 카보와 30살 연상인 조각가 미셸 라퐁 사이에서 태어났다. 병원이 아닌 두 사람의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출생신고도 돼 있지 않았으며 심지어 카보의 모친조차 아이의 존재를 몰랐다.

카보의 변호사는 재판이 열리기 전 "임신 후 카보는 깜짝 놀라 기뻐했지만 아버지 쪽은 그러지 않았던 모양이다. 매우 외로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숨진 아이의 아버지는 이번 사건에 관심을 갖지 않았으며 아이를 인지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범행 장소를 고른 이유로 "장소가 슬프게 들렸기 때문"이라고 진술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그가 심각한 우울증으로 인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카보의 집안이 주술 문화가 있는 세네갈 출신이라는 사실도 범행에 크게 작용했다고 봤다.

카보는 법원이 유죄 선고시 종신형에 처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