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서 '원숭이 오바마' 가족 도마 판매…美대사관 항의

윌 스티븐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 트위터. ⓒ 뉴스1
윌 스티븐스 러시아 주재 미국 대사관 대변인 트위터. ⓒ 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러시아의 대형 소매 체인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원숭이로 묘사한 제품을 판매했다 논란이 되자 사과했다고 AFP통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슈퍼마켓 체인 바케틀러(Bakhetle)는 원숭이 가족이 그려져있는 도마를 판매했다. 아빠·엄마 원숭이와 함께 앉은 아이 원숭이 얼굴에 오바마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돼 있다.

이번 논란은 한 고객이 타타르스탄 카잔의 매장에서 관련 제품의 사진을 찍어 러시아 대표 SNS인 브콘탁테(VKontakte)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됐다. 논란이 된 제품은 원숭이해인 2016년의 달력이 그려져있다.

이에 미국 대사관은 강한 항의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의 윌 스티븐스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 매장 선반에 노골적인 인종 차별적 제품을 진열한 데 대해 매우 역겹다"고 지적했다.

결국 바케틀러 측은 논란이 된 제품의 진열을 철수했다.

모이세예바 바케틀러 대변인은 "해당 도마 판매는 중지됐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인 타스통신이 전했다.

그는 "이와 같은 제품이 우리 매장에 진열됐다는 점에 대해 사과한다"며 "매장이 정치적인 도발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통신에 따르면 바케틀러 슈퍼마켓은 러시아 무슬림 지역인 타타르스탄에 본사를 둔 곳으로 러시아 전역에 매장을 확보하고 있다.

바케틀러 측이 사과한 데 대해 스티븐스 대변인은 소매점 측의 사과 사진을 게시하면서 "회사 측이 사과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AFP통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종종 인종 차별의 대상이 되곤 한다.

지난 2013년 올림픽 피겨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이리나 로드리나는 오바마가 바나나를 들고 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 물의를 빚었다

그는 논란이 되자 해당 이미지를 삭제하고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ej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