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후폭풍…유럽 극우세력 "난민 수용 중단" 요구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파리에서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소행의 테러로 유럽 극우세력들이 난민 수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3일 파리 테러 용의자 중 1명이 난민을 가장해 그리스에서 프랑스로 입국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의 난민 포용정책을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마린 르펭 프랑스 국민전선(NF) 대표는 이날 프랑스의 난민 수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그간 난민 수용에 반대하는 입장을 고수했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이날 부다페스트 의회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자신의 고향을 떠나 더 나은 삶을 살려던 사람들 사이에 섞여 이를 악용했다고 지적했다.
오르반 총리는 "모든 사람이 테러리스트라는 생각은 갖고있지 않지만 그 누구도 얼마나 많은 테러리스트가 이미 도착했는지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난민 수용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폴란드, 네덜란드, 독일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에서도 앨라배마주 등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내전을 피해 피난길에 오르는 난민 가운데 극단주의자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파리 자폭 테러 현장에서는 시리아 여권이 발견됐는데 이 용의자는 지난 10월 난민 무리에 섞여 그리스에 입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독일의 대표적 극우단체인 PEGIDA(페기다,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 회원 수천명은 유럽의 이민 정책이 실패했다고 지적하며 난민 수용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지그프리트 데브리츠 PEGIDA 지도자은 이날 드레스덴에서 열린 시위에서 "공격은 알수없는 곳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며 "이번 테러는 완전히 다른 가치를 가진 국가 및 지역 출신의 사람들을 받아들인 이민 정책에 따른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약 9000~1만2000명의 시위대가 동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1월 샤를리 앱도 테러 사건 직후 운집했던 2만5000명에는 못미치는 것이라고 AFP통신은 덧붙였다.
반이민 기치를 내걸던 네덜란드 정치인 헤이르트 빌더르스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부를 겨냥하며 "드디어 귀를 기울일 것인가. 국경을 폐쇄해라"라고 말했다.
폴란드의 콘라드 시만스키 유럽연합(EU) 관계부 장관도 최근 폴란드가 난민을 할당하는 EU 계획에 대해 "정치적으로 가능하다"고 판단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난민들이 유입하는 관문으로 꼽히는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의 마르쿠스 줴더 기독사회연합(CSU) 의원은 "통제불능과 불법이민의 시간은 이미 끝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며 "파리는 모든것을 바꾸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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