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지막 독재자' 벨라루스 대통령, 5연임 성공 전망
- 김정한 기자

(민스크 로이터=뉴스1) 김정한 기자 =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해 5연속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1일(현지시간) 나왔다.
이날 국영기관이 지난달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약 76%의 유권자들이 루카셴코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5년 전 대선에서 80%에 육박하는 득표율로 승리한 직후엔 부정선거를 규탄하는 대규모 시위가 발생하고 일부 야당 지도자들은 투옥되기도 했다.
하지만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오히려 상승했다. 경제 위기와 인근 우크라이나 사태 속에서 자신을 안정의 수호자로 자처한 게 먹혀든 것이다.
벨라루스는 옛 소련에 속했다가 1991년 12월 소비에트연방 해체 직후 독립을 달성하고 독립국가연합(CIS)의 회원국이 되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후 약 20년 이상 장기집권하며 철권통치를 펼치고 있다.
서방국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을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last dictator in Europe)로 묘사하며 그의 인권 탄압과 정치적 반대 세력에 대한 억압을 규탄해왔다. 또한 벨라루스의 일부 관리들과 기업들에 대해선 경제 제재도 부과하고 있다.
그럼에도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방이 지니고 있는 자신에 대한 이미지 개선을 모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에 따라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반도 합병을 비판하고, 수도인 민스크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을 열도록 주선했으며, 지난달엔 6명의 야당 인사들을 석방하기도 했다.
지난 9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에 따라 유럽연합(EU)은 이번 대선이 끝난 후 4개월 후엔 루카셴코 대통령에 대한 제재를 포함한 벨라루스에 대한 모든 제재를 해제할 방침이다.
벨라루스는 주요 교역국이며 근로자들이 많이 진출하고 있는 러시아의 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해 올해 경제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올해 1~8월 벨라루스의 국내총생산(GDP)은 3.5% 줄어들었다. 또한 같은 기간 월간 임금평균치도 미 달러화 기준으로 약 33% 감소하며 420달러(약 48만원)에 머무르고 있다.
현재 3명의 후보가 대항마로 나서고 있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무도 루카셴코 대통령의 적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야권에선 이번 대선에 대한 보이콧을 요구하고 있다.
10일 벌어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한 야당 지도자 아나톨리 레베드코 통합시민당(UCP) 대표는 "루카셴코와 그의 정권은 막다른 골목에 봉착했다"며 "선택이 여지는 없지만, 순양 양이 되지 않을 선택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시위에 모인 사람들은 수백명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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