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 발에 넘어진 '난민 아버지의 꿈'…훈훈한 엔딩

카메라 여기자 발에 걸려 넘어졌던 시리아 축구감독 오사마 압둘 무센(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그의 아들인 자이드(왼쪽)와 모하메드(오른쪽)와 함께 17일(현지시간) 마드리드에 도착했다. ⓒ 로이터=뉴스1

(서울 로이터=뉴스1) 김윤호 인턴기자 = 헝가리 경찰로부터 도망치다가 카메라 여기자의 발에 걸려 넘어졌던 시리아 축구감독이 가족과 함께 스페인에 정착하게 됐다.

스페인 국립 축구코치트레이닝센터(CENAFE·Centro Nacional de Formación de Enterenadores)는 16일(현지시간) 오사마 압둘 무센이 새 삶을 시작할 수 있게 일자리와 숙박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가 시리아 1부 축구 클럽 '알포투와'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던 경력을 인정한 것이다.

CENAFE의 대표인 미겔 앙헬 갈란은 "무센의 사연을 들었을 때 매우 마음이 아팠다"며 "우리는 같은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사람을 돕고 싶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이를 통해 무센은 두 아들과 CENAFE 근처 아파트에서 살게 됐으며 아직 터키에 남아 있는 그의 부인과 다른 두 자녀 또한 합류할 예정이다.

CENAFE 측은 "무센이 스페인어를 배우는 대로 그에게 일자리를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희소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센터가 소재한 헤타페시의 사라 에르난데스 시장은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 "무센에게 프리메라리가 소속 구단인 헤타페CF와 일할 기회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무센이 아들 자이드를 안고 헝가리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헝가리 N1TV 소속 기자 페트라 라슬로(오른쪽)가 건 발에 넘어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앞서 무센은 지난 8일 아들 자이드를 안고 헝가리 난민 수용소에서 경찰을 피해 도망치다가 헝가리 N1TV 소속 기자 페트라 라슬로가 건 발에 넘어진 바 있다.

당시 사태가 확산되자 서볼크 키스벌그 N1TV 편집국장은 페이스북에 "N1TV 동료들은 로스케에서 있었던 일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이 카메라 기자의 계약은 오늘부로 끝났다"고 밝히며 라슬로를 해고조치했다.

발길에 넘어졌던 무센이 놀란 아들을 달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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