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도레스 레싱, 첩보기관 20년간 '빨갱이' 감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이 영국 첩보기관으로부터 공산당과 반인종주의 운동을 벌인 이유로 20년 넘게 감시를 받았다. ⓒ 로이터=뉴스1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이 영국 첩보기관으로부터 공산당과 반인종주의 운동을 벌인 이유로 20년 넘게 감시를 받았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은지 인턴기자 =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도리스 레싱이 20년 동안 영국 비밀기관으로부터 감시를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첩보기관은 그녀의 공산당 활동과 반인종차별활동을 감시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첩보 기관 MI5가 레싱을 20년 동안 감시한 후 쓴 5권의 비밀문서가 21일(현지시간)에 영국 국립보존기록관에 보관됐다.

남로디지아(지금의 짐바브웨)에서 태어난 레싱은 1943년부터 1964년까지 첩보 기관의 주요 감시 대상이었다.

레싱은 1944년 두 번째 남편인 독일 공산당원 고트프리드 레싱과 함께 솔즈베리(지금의 하라레) 진보 북클럽 활동을 하면서 조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는 "대부분의 토론이 반영국, 반자본주의로 결론지어졌다"고 기록됐다.

레싱이 고트프리드와 이혼한 뒤 1949년 남로디지아에서 런던으로 왔고 이때부터 첩보 기관은 본격적으로 쫓기 시작했다.

해외 첩보 기관 MI6는 1952년 레싱이 진보 영국 작가 연합 소속으로 소련을 방문한데 대해 집중 조사하기도 했다.

문서에는 "그녀는 거의 광신에 가깝게 공산당을 선동했다. 또한 남로디지아에서 흑인 차별에 대한 깊은 증오심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MI5는 20년 동안 그녀의 전화 대화를 도청하고 편지를 검열했으며 움직임을 감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도리스 레싱은 1960년대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중 하나였던 ‘황금 노트북’을 썼으며 2007년 87세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3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dmswl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