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블링블링 초호화" 獨 주교 떠나라"

교황청은 '호화 주교관' 논란을 빚은 독일 림부르크 교구의 프란츠 페터 테바르츠 판 엘스트 주교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 © 뉴스1=로이터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호화 논란을 빚은 독일 카톨릭 교회 주교에게 교단을 떠나라고 명령했다.

교황청은 독일 림부르크 교구의 프란츠 페터 테바르츠 판 엘스트 주교(Franz Peter Tebartz-van Elst )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다고 로이터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엘스트 주교가 수백억원대 호화 주교관 건축 공사로 논란이 확대된 데 따른 결정이다.

실제 엘스트 주교는 지난 2010년부터 주교관 신축을 위해 3100만유로(약 449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 2000만원(1만5000유로)이 넘는 욕조가 설치되고 부엌만도 63㎡에 달하는 등 '호화 주교관'이라는 논란이 뒤 따랐다.

당초 550만유로가 주교관 건축 예산으로 책정됐지만 그 동안 계속해서 공사 비용이 늘어났다.

이와함께 엘스트 주교는 빈민과의 만남을 위해 인도로 가면서 1등석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등석을 이용하고도 비즈니스석을 탔다고 거짓말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사임 압박을 받기도 했다.

또 이와 관련해 독일 사법당국의 조사도 받고 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17일 로벨트 촐리취 독일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과 비공개회의를 가진후 20일 엘스트 주교를 직접 만나 정직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림부르크 교구에는 약 65만명이 속해있으며 '호화 주교관' 논란이 빚어지자 일부 신도들은 성당 앞에서 엘스트 주교 비난 성명을 발표하는 등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