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산호초 생존 한계 넘었다" 과학자들 지구온난화 경고
세계 산호 80%에 백화현상 확산…'전례 없는 집단 고사' 우려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전 세계 열대 산호초가 '생존 임계점'을 넘었다는 연구 결과가 12일(현지시간) 발표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세계 수십 개 연구기관 소속 과학자 160명이 작성한 보고서에서는 "지구온난화가 이미 지구 평균기온 대비 1.4도 상승에 도달하면서 열대 산호초들이 열적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전례 없는 집단 고사'를 경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호가 뜨거워진 해수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산호에 자리 잡은 미세 조류가 방출된다. 독특한 색상과 영양을 제공하는 조류를 잃게 되면 산호는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백화 현상을 겪는다. 해수 온도가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백화된 산호는 회복하지 못하고 폐사한다.
AFP통신에 따르면 과학자들은 산호초가 완전히 사라지기보다는, 뜨거운 바다를 더 잘 견딜 수 있는 해조류, 해면 등 다른 단순한 유기체에 의해 점령되면서 덜 다양한 생태계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종들이 수중 생태계를 지배하게 되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 아래의 죽은 산호 골격은 부스러기로 침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023년 이후 산호 백화 현상은 전 세계 산호초의 80% 이상에 확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자들은 일부 내열성 산호 종은 다른 종보다 더 오래 견딜 수 있겠지만, 궁극적인 유일한 해결책은 대기 중으로 지구를 뜨겁게 하는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학자들이 지구가 '티핑 포인트'(자연계에서 영구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변곡점)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의 주저자인 엑서터 대학교 소속 기후·지구시스템과학자 팀 렌턴은 AFP통신에 "1.5도을 초과하면 지구는 더욱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는 임계점에 도달할 위험이 더욱 커진다"고 말하며, 여기에는 '재앙적인' 연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해류의 붕괴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또한 아마존의 티핑 포인트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가까워졌으며, 지구 온난화 2도 미만 수준에서도 "광범위한 집단 고사"와 대규모 산림 황폐화의 위험을 경고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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