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버스서 여대생 집단 성폭행…인도 여성들 '뿔났다'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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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버스에 탄 여대생이 남자 4명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사건으로 큰 파문이 일고있는 가운데 정부가 여성의 안전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19일 영국 BBC에 따르면 인도 쿠마르 신디 내무부 장관은 여성들의 안전을 위한 일련의 조치를 발표했다.

쿠마르 신디 장관은 야간에 순찰하는 경찰 인력을 늘리고, 모든 버스 운전사와 조수가 검문을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신디 장관은 "사설 버스는 승인된 경우에 한해서만 운행돼야 한다"며 "운전사와 조수 등의 사진이 들어간 신분증을 반드시 버스 앞에 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두운 선팅이나 커튼으로 창문을 가린 버스들을 회수하겠다"고 덧붙였다.

여대생 집단 성폭행 사건 이후 시민들은 물론 정치권까지 정부를 규탄하고 나서자 대응책을 내놓은 것이다.

지난 16일 23세인 한 여대생은 남자친구(28)와 함께 뉴델리 시내 쇼핑센터 사켓몰에서 영화를 본 후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탔다.

이들이 버스에 타자 먼저 타고있던 남자 7명 중 한 명이 여대생에게 외설적인 말을 걸었다. 이어 7명 중 4명이 여대생을 운전실로 끌고가 윤간했다. 그 사이 남자친구는 집단구타를 당했다.

가해자들은 이후 여대생과 남자친구를 고속도로 인근에 버리고 달아났다.

여대생은 내장파열 등 심한 부상을 입은 채 옷도 벗겨진 상태였다. 경찰이 급히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으나 여대생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다.

다음날 남자친구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해당 버스 운전사 람 싱(30) 등 4명을 체포했다. 경찰은 범행에 가담한 2명을 추적하고 있다.

이 버스는 학생 통학용 전세버스로 상업적으로 운행할 수 없으나 운전사가 암암리에 일반인들에게 요금을 받고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뉴델리 시내 대학 학생들을 중심으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시위대는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이 자주 발생하는데도 경찰 등 정부의 대응이 미흡하다고 비난하고 있다.

국민회의파 소니아 간디 의원은 18일 생사를 다투고 있는 피해자가 입원한 병원을 찾았다. 간디 의원은 병문안 후 "이같은 사고를 막으려면 가능한 엄격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위대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시위대가 인도 주 총리집앞에 모여들자 경찰은 물대포로 이들을 해산시키려고 시도해 폭력진압에 대한 비난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

인도 고등법원도 "경찰이 이 사고가 발생한지 이틀 후에야 보고했다"며 경찰의 미흡한 대응을 비판했다.

일부 국회의원들과 시위대는 강간범들을 사형시키라는 주장도 내놓았으며, 인도 언론들도 이 사건을 '역사상 최악의 성폭행'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한편 인도 정부의 통계 발표에 따르면 수도 뉴델리에서만 2010년 507건, 지난해 572건, 올해는 635건의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 사건이 일어났다.

eriwha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