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평균 지표면 기온 16.96도…"지구 전체, 관측 사상 가장 더워"
해수면 온도도 사상 최고치…엘니뇨에 태평양 기록적 고온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지난 8월 지구의 평균 지표면 기온이 16.96도로 나타나 전 세계적으로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됐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는 지난달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인 19세기 평균 기온보다 1.65도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가장 더웠던 달로 기록된 2023년 7월과 같은 수치다. 세계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극지방을 제외한 세계 대양에서도 월 단위 기준 해수면 온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열대 태평양에서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났다. 엘니뇨는 앞으로 몇 달간 더 강해질 전망이어서 지구 기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지난달 세계 곳곳에서는 극한 기상과 기후 재해가 잇따랐다.
네팔과 중국령 티베트에서는 빙하 붕괴로 대홍수가 일어나 수백 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부터 그리스·벨기에까지 산불이 급증했고 헝가리와 루마니아는 심각한 가뭄에 시달렸다.
유럽 전역에서는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자(특정 기간에 평상시보다 더 많이 발생한 사망자 수)가 수천 명씩 발생했다. 대부분 사인은 체온 유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심장마비와 뇌졸중이었다.
서맨사 버지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전략책임자는 "도로가 녹아내리고 철로가 휘어지고 학교가 문을 닫았다. 병원은 환자를 감당하지 못했고 산불은 이맘때 기준으로 사상 최대 규모였다"며 "유럽이 기후변화에 얼마나 대비돼 있지 않은지가 그대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후변화는 먼 곳에서 벌어지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을 무너뜨리는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과학자들은 화석연료 연소에 따른 배출 가스를 기후 변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한다.
이에 지난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당사국 총회(COP21)에서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195개국이 파리기후협정을 체결했다.
이번 기록이 파리기후협정의 1.5도 목표를 깨뜨렸다는 뜻은 아니다. 협정의 기준은 한때의 최고치가 아니라 수십 년간의 평균기온으로, 현재 지구의 장기 온난화 수준은 산업화 이전보다 약 1.4도 높다.
그러나 유엔은 지난주 장기 1.5도 목표를 지키는 것은 더 이상 불가능하다며, 목표를 넘어서는 폭이라도 줄이려면 각국이 이산화탄소 감축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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