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몇분 대피할 시간이라도"…네팔, 홍수 조기경보체계 재건한다

모니터링 끊기지 않게 초소형 위성통신 도입
위험 감지되면 즉시 문자 경보…지형 특성상 몇 분 여유 뿐

27일 네팔 누와코트 지구 비두르 시의 데비가트에서 갑작스러운 홍수가 휩쓸고 간 뒤 진흙에 잠긴 주택들의 항공 뷰. 2026.08.27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네팔 정부가 최근 1000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대형 빙하발 홍수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 중국과의 국경 인근에 조기 경보 시스템을 재구축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참사는 지난주 중국과의 국경을 접한 네팔 산악 지대에서 거대한 빙하가 붕괴하면서 발생했으며, 양국을 합쳐 최소 1114명이 숨지고 4000여명이 실종됐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네팔 국가재난위험감소관리청(NDRRMA)이 이번에 참사가 발생했던 라수와 지역의 국경 정착지 티무레에 지진계, 카메라, 위성 통신 장비 등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번 사고 당시엔 물이 들이닥쳐 최소 4곳의 측정소가 침수되면서 통신망과 모니터링 기능이 완전히 마비됐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당국은 초소형 위성통신(VSAT) 시스템을 도입해 이동통신망이 두절되는 비상 상황에서도 실시간 모니터링이 끊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다르마 라즈 우프레티 NDRRMA 청장은 신규 설치되는 모니터링 장비들이 실시간 하천 유량 정보를 당국에 전송하며, 위험이 감지될 경우 하류 주민들에게 즉각적인 문자(SMS) 경보를 발령하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새로운 조기 경보 시스템이 가동되더라도 지형 특성상 실제 산사태나 홍수가 발생했을 때 하류 주민들에게 주어지는 대피 골든타임은 단 몇 분에 불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난 참사 당시에 오전 8시 32분에 재난이 들이닥쳤으나 공식 경보는 40분이 지나서야 발령되어 피해를 키웠던 것에 비하면 단 몇분의 여유라도 주민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