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사망자 552명…실종자 1400명 이상, 절반은 외국인(종합3보)
사망자 네팔 547명·中 5명…중장비 동원해 생존자 수색 중
토석류로 형성된 자연댐 붕괴…네팔 당국 구조대 대피 지시
- 윤다정 기자, 권영미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권영미 기자 이지예 객원기자 = 네팔 북부와 중국령 티베트 접경 지역에서 빙하 붕괴로 발생한 대규모 홍수의 사망자가 552명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1400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돼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8일 로이터·AFP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현재까지 사망자가 최소 547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5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해, 현재까지 사망자는 552명에 달한다.
외국인 수백 명을 포함해 1400명 이상이 실종됐다.
네팔에서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는 900여 명이며, 그중 500명 이상이 외국인이다.
중국 국영 CCTV 방송은 전날(27일) 중국령인 티베트 지룽현에서 실종자 수가 558명으로 집계됐으며, 그중 260명이 외국인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26일 아침 빙하가 무너져 내리면서 거대한 암석·얼음·진흙·잔해가 히말라야산맥의 하천을 따라 폭발적으로 쏟아져 내려왔다.
진흙 섞인 홍수는 카트만두와 티베트 라싸를 잇는 도로와 다리, 발전소를 파괴하며 순례객과 트레킹객이 즐겨 찾는 길목을 초토화했다.
구조대는 진흙이 뒤덮은 마을에서 굴착기 등 중장비를 동원해 잔해 속 생존자를 찾고 있다.
사고 현장에 접근이 어려워지자, 네팔 당국은 헬리콥터를 이용해 생존자를 수색하고 마을과 계곡에 고립된 수천 명에게 구호물자를 투하했다. 구조대는 수색견을 동원해 평야로 휩쓸려 내려간 시신 수십 구를 수습했다.
홍수로 인해 발생한 토사와 암석이 하천 물길을 막으면서 양국 국경 양쪽에 거대한 호수 2개가 형성됐다.
네팔 당국은 티베트에서 토석류로 형성된 자연댐이 붕괴했다는 보고가 들어오자, 구조대에 즉시 안전지대로 대피하라고 명령했다. 추가 급류와 홍수가 발생할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전 세계 실종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흘러나오는 소식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미국에서 트레킹을 왔다가 실종된 버지니아주 북부 출신 미국인들의 부인들은 서로 위로하며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남편이 티베트 카일라스산 트레킹을 떠났다가 참사를 겪은 스네하 수디르는 버지니아 자택에서 눈물을 흘리며 남편이 어디 있을지 걱정했다. 그는 "부인들 모두가 돌아가며 눈물을 흘리고, 눈물을 닦고, 또다시 일에 복귀하고 그렇게 살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그 누구도 그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 아주 튼튼하고 견고하게 지어진 건물들이 마치 이쑤시개처럼 사라져 버렸다"면서 구호품이든 뭐든 모두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가네시 아리얄 치트완 지구 행정관은 "트리슐리강 유역에서 흘러 내려온 시신 103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치트완은 피해가 가장 심각한 지역에서 약 100㎞ 떨어진 평야 지대다.
현지 병원들이 시신을 모두 수용할 수 없어, 당국은 임시 텐트를 설치하고 유족들이 시신을 확인·인도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전날 피해 지역 누와코트를 방문해 “상황은 여전히 어렵다”며 “모든 국가 기관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금 최우선은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종자 수색·구조, 부상자 치료, 피해 가정에 대한 긴급 구호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한편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의 강에서는 네팔 대홍수의 희생자로 추정되는 시신 7구가 수습됐다. 당국은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 시신들은 전체 사망자 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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