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대재앙 닥친 네팔 당국 생존자 수색 총력

불어난 강물에 구조 헬기 착륙도 어려워
티베트 지룽커우도 도로·통신·전력망 끊겨 구조 난항

26일(현지시간) 홍수가 발생한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 바자르의 강변 주택들이 흙탕물에 잠겨 있다. 2026.8.26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네팔과 중국령 티베트의 접경 지역에서 대홍수가 발생한 지 약 12시간 만인 27일(현지시간) 재해 현장에서는 구조대원들이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과 네팔 양국은 사상자 수가 지금보다 더 많이 늘어나고 피해 규모도 막대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네팔에서는 다수의 가옥과 도로, 전력망이 유실됐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산사태가 지룽커우를 강타해 국경 인근 시가체 지역의 도로, 통신, 전력망이 끊겼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영 CCTV 방송과 인터뷰한 한 구조대원은 지룽커우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지금까지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며, 드론을 이용한 예비 조사 결과 지룽커우로 이어지는 모든 도로가 "완전히 파괴됐다"고 말했다.

네팔에서는 건물과 나무, 차량이 물에 잠기거나 진흙더미에 파묻힌 가운데 헬기가 온종일 피해 지역 상공을 선회하며 생존자들을 실어 나르고 있다.

그러나 당국자들에 따르면 인구 약 5만 명의 산악 지역인 라수와 지구의 샤프루베시와 티무레에는 평소보다 강물이 크게 불어나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없었다.

피해 지역인 누와코트와 다딩 주민들은 헬기 구조 작전 거점인 네팔 육군 훈련소 밖에 모여 실종된 가족들에 대한 정보를 수소문했다.

네팔 경찰은 훈련소 정문 바로 앞에서 실종자 명단을 기록했다. 다만 수력발전 인프라가 손상돼 정전이 발생하면서 휴대폰 조명에 의존해야만 했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생존자 케샤브 프라사드 바랄(68)은 로이터에 "거대한 진흙 물살이 우리 쪽으로 곧장 밀려왔고, 가까워지면서 점점 더 높이 차올랐다"며 "그것이 우리 집에 들어온 것을 봤을 때 난 아내의 손을 잡고 옥상으로 데려가려 했지만 아내는 진흙탕에 휩쓸려 갔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4~5시간 뒤 헬기가 나를 구조하러 왔다"며 "내 아내는 아직 진흙 속 어딘가에 있다"고 비통해했다.

또 다른 한 생존자는 자기 집이 휩쓸려 사라지는 것을 지켜보며, 망고나무에 매달려 살아남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네팔과 접한 인도 북부의 우타르프라데시·비하르주에는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비하르 당국은 6개 구역에서 약 5000명을 대피시켰으며, 총 1만~1만 2000명을 대피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160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실종됐는데, 실종자 중 인도 국적자 142명을 비롯한 외국인이 341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생자 다수는 힌두교도·불교도 등으로 파악됐다. 여름철이면 티베트 전통 토착 종교인 본교와 힌두교, 불교, 자이나교 신자 수백 명이 성지 카일라스산 일대를 찾는데, 홍수가 카알라스산을 찾는 순례객과 관광객이 자주 이용하는 육로 중 하나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피해 지역을 지원하기 위해 네팔에 물자와 인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