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플로레스 강진 나흘 만의 기적…84세 할머니 무너진 집에서 구출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인도네시아 동부를 강타한 규모 7.7 지진으로 무너진 집 잔해에 갇혔던 84세 할머니가 나흘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고 19일(현지시간) AFP통신이 보도했다.
플로레스섬 북부의 팔루에섬에 거주하는 파울리나 포비는 지난 15일 발생한 강진으로 집 대나무벽이 무너지면서 잔해 밑에 갇혔다.
인도네시아 콤파스에 따르면 파울리나는 지진 발생 이후 약 80시간이 지난 전날(18일) 오후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파울리나를 잔해 밖으로 꺼내는 데 1시간 가까이 걸렸다.
가족들은 처음 파울리나가 구조돼 대피소로 이동했을 것으로 생각했다가 전날 파울리나를 찾아 돌아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현지 당국자 루돌푸스 리바는 "할머니가 마비 증세가 있어 움직이거나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에 나흘째가 돼서야 가족들이 마침내 할머니를 발견했다"며 "거의 기적과 같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리바는 "할머니의 건강 상태는 양호하며 부상은 전혀 없었다"며 "며칠 동안 아무것도 먹거나 마시지 못해 약간 기력이 약해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 오전 5시 58분쯤 플로레스섬 엔데 북북서쪽 약 68㎞ 해역(진원 깊이 10㎞ 추정)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재청(BNPB)은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이날 73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900명 이상이 넘었다고 밝혔다.
계속되는 여진에 플로레스섬 주민 상당수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사흘째 야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에 따르면 이날까지 피해 지역에선 3000차례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태평양 일대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약 2500명이 숨진 바 있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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