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7.7 강진 사흘째 사망자 68명으로 늘어…부상자 200명 넘어
1600차례 넘는 여진…1만2800명 귀가 못해
- 이정환 기자, 한민아 수습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한민아 수습기자 = 인도네시아 동부를 강타한 규모 7.7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지진 발생 사흘째인 17일(현지시간) 최소 68명으로 늘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베르톤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국가재난관리청(BNPB) 대변인은 지난 15일 동누사텡가라주를 강타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이날 기존 54명에서 68명으로 늘었으며, 부상자는 200명을 넘었다고 전했다.
계속되는 여진에 플로레스섬 주민 상당수는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사흘째 야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에 따르면 이날까지 피해 지역에서 1600차례가 넘는 여진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에도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판자이탄 대변인은 이날 기준 귀가하지 못한 주민이 1만 280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은 플로레스섬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다고 AFP에 전했다.
현재까지 실종자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다만 구조 당국은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육상 수색과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중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플로레스섬에서는 최소 914채의 주택이 심각하게 파손됐으며 교육시설과 보건시설, 정부 청사 등 수십 개 공공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동누사텡가라주의 시카, 망가라이 등 피해 지역에서는 지진으로 산사태가 발생해 도로가 막히기도 했다.
이날 수도 자카르타에서는 독립기념일을 맞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주재하는 성대한 기념행사가 열린 반면, 피해 지역에서는 식량과 식수, 천막 등 기본적인 구호물자조차 받지 못했다는 주민들의 호소가 이어졌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피해 지역에 식량과 의류, 식수, 응급 의료장비 등 긴급 구호물자 13톤을 수송하고 있으며 고립된 지역에는 헬리콥터를 투입했다. 정부는 또한 야전병원 2곳과 긴급 의료진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으며, 경찰과 군인 등을 포함한 1400명 이상의 인력도 구조와 지원 작업에 투입됐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5시 58분쯤 플로레스섬 엔데 북북서쪽 약 68㎞ 해역(진원 깊이 10㎞ 추정)에서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지진이 2022년 서자바에서 수백 명이 숨진 지진 이후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큰 인명 피해를 낸 재난이라고 전했다. 플로레스섬에서는 1992년에도 규모 7.7의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해 약 2500명이 숨진 바 있다.
인도네시아는 일본에서 동남아시아를 거쳐 태평양 일대로 이어지는 환태평양 조산대인 '불의 고리'에 위치해 지진이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앞바다에서 규모 9.1의 강진과 쓰나미 피해로 역내에서 약 22만명이 숨졌으며, 이 가운데 약 17만명은 인도네시아에서 사망했다.
lin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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