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수장' 출신 미얀마 대통령, 태국 찾아 외교복귀 도모

취임 후 인도·중국·라오스 등 잇따라 방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 대통령(가운데)이 6일(현지시간) 태국 방콕 정부청사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26.08.06. ⓒ AFP=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얀마의 전 군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대통령이 6일(현지시간) 대통령 자격으로는 처음으로 태국을 방문했다.

AFP에 따르면, 흘라잉 대통령은 이날 태국 방콕 정부청사에서 의장대의 환영을 받은 뒤 아누틴 찬위라꾼 총리와 단독 회담을 진행한다고 익명의 태국 당국자가 밝혔다.

이 당국자는 또 흘라잉 대통령이 기업 포럼과 태국 정부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할 예정이며, 양측이 노동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 산 수치 국가고문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이 압승을 거둔 지난 2020년 총선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2월 정부를 전복시켰다.

이후 약 5년간 군부 통치를 이끌어오던 흘라잉 최고사령관은 민정 이양을 명목으로 내건 총선을 거쳐 지난 4월 구성된 친(親)군부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됐으나 국제사회는 흘라잉 정권의 정통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후 흘라잉 대통령은 인도와 핵심 우방국인 중국,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회원국인 라오스를 차례로 방문하며 관계 정상화와 정당성 확립에 나섰다.

미얀마의 이웃 국가인 태국은 흘라잉 대통령 취임 이후 미얀마와의 관계 정상화를 주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태국에도 미얀마와의 관계를 복원할 유인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얀마 군부와 다수의 반군 세력 간 전투가 양국의 긴 접경지대를 넘어 태국 쪽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태국은 내전 이후 밀어닥친 미얀마 난민 수백만 명을 수용하고 있다.

또한 태국은 미얀마의 불안정한 접경지대에 거점을 둔 사이버 사기 조직과 불법 마약 밀매 세력에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아세안은 쿠데타 이후 미얀마 지도부를 고위급 정상회의에서 배제해 왔으나, 지난달 방콕에서 열린 역내 외무장관 비공식 회의에는 미얀마 외무장관의 참석이 허용됐다.

미얀마 전문가 모건 마이클스는 미얀마가 아세안에 복귀하게 되면 "군사 정권에 반대 입장을 유지해 온 서방 국가들을 포함해 다른 국가들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한 경로가 열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