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생명 위험 땐 로힝야 난민 5000명 송환 안 해"

5000명 미얀마 송환 계획에 "실행 전 여러 사항 검토"

말레이시아 내 거주지에서 퇴거당한 로힝야족 난민. <자료사진> 2026.7.2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말레이시아 정부가 미얀마 출신 로힝야족 난민 5000명 송환계획과 관련해 "귀환 뒤 박해를 받거나 생명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엔 송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파미 파질 말레이시아 통신부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말레이시아는 책임 있는 국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파미 장관은 현재 외교부·내무부에서 미얀마로 돌려보낼 난민을 선별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라면서도 "정부가 계획을 실행하기 전에 미얀마 정부와도 검토·논의해야 할 사안이 여러 가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얀마 군사정부는 이들(로힝야족 난민)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만, 어떤 기준을 적용할지 검토해 적절하다고 판단되면 시행할 것"이라며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도 생명이 위협받는 사람들을 돌려보낼 수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는 지난달 30일 "로힝야족 난민 신청자 5000명을 미얀마로 돌려보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자국 내에서 말레이시아 현지 주민과 이들 간의 긴장이 커지고 있단 이유에서였다.

앞서 말레이시아에선 현지 주민들과의 갈등을 이유로 전국의 로힝야 난민 학교가 문을 닫았다. 로힝야 아동 다수가 괴롭힘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페낭주에선 로힝야족 난민 일부가 거주지에서 쫓겨났고, 쿠알라룸푸르 소재 유엔난민기구(UNHCR) 건물 앞에 모여 지원을 요청하던 난민들이 당국에 일시 구금되기도 했다.

미얀마는 불교도가 다수 인구를 차지하는 반면, 로힝야족은 대부분 이슬람교도다. 말레이시아 또한 이슬람교도가 다수여서 박해를 피해 탈출한 로힝야족의 주요 피난처 가운데 하나로 꼽혀 왔넊자.

이런 가운데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로힝야 난민들이 송환될 경우 미얀마에서 박해와 인권 침해에 직면할 수 있다"며 말레이시아 정부에 계획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