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공원 그랜트 박사' 샘 닐 별세…향년 78세
유족 "시드니서 평온히 떠나…암 재발 안 했다"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영화 '쥬라기 공원' 시리즈에서 고생물학자 앨런 그랜트 박사를 연기한 뉴질랜드 배우 샘 닐(본명 나이절 존 더밋 닐)이 별세했다. 향년 78세.
호주 데일리텔레그래프는 13일(현지시간) 닐의 유족 대변인을 인용, 그가 이날 호주 시드니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보도했다.
닐의 유족 또한 인스타그램을 통해 "닐의 가족은 그가 13일 시드니에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깊은 슬픔 속에 전한다"며 "그는 가족과 함께 있었고, 평생 그를 특징지었던 품위 속에 떠났다"고 밝혔다.
유족은 "닐의 죽음은 갑작스럽고 예상치 못한 일이었지만, 암이 재발하지 않았다는 점은 위안"이라며 병원 의료진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47년 북아일랜드 오마에서 태어난 닐은 7세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로 이주했다. 닐은 학창 시절 자신과 같은 이름(나이절)의 학생이 많단 이유로 "샘"이란 이름을 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1977년 뉴질랜드 영화 '슬리핑 독스'로 주목받았고, 1979년 호주 영화 '나의 화려한 인생'(My Brilliant Career)으로 국제적 인지도를 넓혔다.
이후 그는 '오멘 3: 최후의 심판' '죽음의 항해(Dead Calm)' '붉은 10월' '피아노' '이벤트 호라이즌' '내 인생 특별한 숲속 여행(Hunt for the Wilderpeople)' 등 영화에 출연했다.
닐이 연기한 가장 유명한 배역은 1993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쥬라기 공원'에서 맡은 그랜트 박사다. 닐은 '쥬라기공원 3'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했다. 또 TV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 '튜더스', 미니시리즈 '멀린' 등에서도 활약했다.
닐은 2023년 발간한 회고록 '내가 이 얘기 했던가?'(Did I Ever Tell You This?)를 통해 2022년 3기 혈액암인 혈관면역모세포성 T세포 림프종 진단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닐은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홍보 활동 당시 림프절 부종을 계기로 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치료를 받아 왔다.
그는 최근 호주에서 임상시험을 통한 CAR-T 치료 뒤 몸에서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닐은 영화계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뉴질랜드 공로훈장 기사동반자 작위를 받았다. 유족으론 4명 자녀와 8명의 손주가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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