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신흥국 주식 '중립' 하향…한국·대만 AI 집중 위험 경고

"美 증시는 낙관 전망 유지"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을 통해 코스피와 원달러환율 등 시황이 송출되고 있다. 2026.6.30 ⓒ 뉴스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한국과 대만 증시 시장의 투자 위험을 경고했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랙록 투자 연구소는 '2026년 상반기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를 통해 향후 6~12개월 동안 신흥국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블랙록은 "여러 시장이 동일한 가치 사슬에 연결되어 있을 경우 지리적 분산 투자가 집중 위험을 줄여주진 않는다"며 "이러한 집중 위험으로 인해 신흥 시장 전반의 주식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한다"고 평했다.

신흥국 주식은 지난주 한국 증시를 강타한 기술주 매도세와 연방준비제도(Fed)의 더욱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기대로 3월 초 이후 최대 주간 하락 폭을 기록했다. MSCI 신흥시장지수는 3월 이후 최악의 월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블랙록은 기술기업 비중이 높은 미국 증시에 대해선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블랙록은 "미국 기술주를 통해 광범위한 AI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미국 주식 비중을 확대한다"며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는 불분명하지만, 많은 기업이 미국 증시에 투자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채권 부문에선 투자자들이 통화 정책의 긴축 지속 기간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유로존 단기 및 중기 국채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미국 장기 국채에 관해선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했다. AI 인프라에 대한 막대한 투자로 인해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이 안전자산으로서의 역할을 약화시켰다고 봤다.

장 보이뱅 블랙록 투자연구소장은 "앞으로 편차가 훨씬 더 커지고 AI로 인한 파괴적인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며 종목 선별 능력이 중요한 영역이 된다고 예상했다.

kmkim@news1.kr